1. 시험 문제 - 숭례문 공원에 역사 문화 시설 만들기
정림이 시청쪽으로 이사를 한 뒤에 자신들의 뿌리를 이제 어디에 둔다고 말할까...? 라는 고민에서 나온 문제 같다. 역사 문화시설에 들어가는 프로그램은 전시장 200m2 , 홍보관 300m2 이런 식으로 면적과 프로그램을 제시 하였다. (전시관, 홍보관 , 다목적실, 부대 시설) 3층 이내의 공간으로 구성하는 프로젝트였다.
보통 시험 문제가 그 해에 이슈되는 것을 낸다고 한다. 그래서 2019년도 공채 때는 판문점에 문화시설+파빌리온 / 공동주거 프로젝트가 나왔다. 이번에는 자신들이 이사를 한 것이 가장 큰 이슈였나보다. 막 정치관련 이슈만 생각하다가 뒤통수 맞은 기분이었다.
아침 7시쯤에 오티를 시작하였다. 한시간 정도 오티를 진행한다. 숭례문관련 정보와 영상들을 보여주고, 다 같이 회사를 나가 숭례문 주변을 답사한다. 그 시간 동안 사진 찍는 사람, 스케치하는 사람 둘러보는 사람 등등 자유롭게 참가자들이 아이디어를 구상한다.
그러고 돌아와서 10분정도 인터넷 사용시간을 준다. 와이파이는 안 알려주니 핫스팟을 키면 된다. 이 때 실기 시험때 필요할 만한 사진들을 다운 받아 놓았다. 이 때 저장한 사진을 한장 이용하여 투시도를 만들었다(투시도라고 하기엔 창피하지만)
시험시간은 총 4시간 반으로 이때 동안 개념/평면도/배치도/단면도/입면도 를 필수로 그려내면 된다. 투시도는 필수가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시간을 대충 1시간씩 잡아먹으면 되겠네~~ 라고 생각하고 실기를 시작했지만, 우리가 항상 설계할 때의 그것, 시간이 부족함을 매우 느꼈다. 그리고 아얘 완성이 안되거나 시작이 안되거나 하기도 해서, 계속 시간이 밀렸다. 그러다가 단면은 거의 끝나기 5분전에 가져갔던 두꺼운 펜들로 찍찍 그어가며 그렸다..... 아오...망했네 하는 마음이었다.
정말 정말 시간이 부족해서 , 준비해간 소스들(나무, 사람 , 가구)는 켜보지도 못했다. 도면치다 끝난다. 기본 자료는 cad 파일로 주어진다. 하지만 나는 라이노로 3년간 도면을 처왔던 사람... 그래서 라이노로 작업을 하였다.
2. 사전 준비-소스 파일들 모으기 / 쓸만한 개념 생각해가기 (다음 실기는 반드시 연습하고 가자)
이번에 저기 3번째 stage & audience 개념을 사용하였다. 숭례문을 배경으로 한 거대한 무대와 관객석을 만들어 이곳을 이벤트가 많이 벌어질 수 있는 장소로 만들자! 가 개념이었다. 저렇게라도 내가 좋아하고 잘쓰는 개념이 뭘까 생각해 간게 도움이 되었다. 저걸 기반으로 실제 시험처럼 연습해갔으면 훨씬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백프로 확신한다. 연습을 실전처럼 하는 것은 어느 분야든 도움이 된다.
그리고 입면도 / 평면도 등에 사용할 사람 , 나무를 실루엣/ 실제 / 일러스트 등으로 분류하여 소스 파일을 준비했다. 시간이 오래걸린편인대 이걸 할 시간에 차라리 실전 연습을 하는게 훨씬 도움이 된다. 미리 준비했던 파일이 있다면 그냥 그 중에 1/10만 가져가도 된다. 저어어어어어엉말 시간이 없다. 쓰는 것만 쓰게 된다.
3. 결과물-창피하지만 공개한다.
우드락 한판에 a3 네게 정도 사이즈를 붙이면서 작업이 끝난다. 사진을 못찍게 할 줄 알았는대, 실기 이후 발표 준비를 위하여 찍게끔 허락해 주셨다. 상식이 통하는 정림이다.
대부분 작업자들을 보니까 프로그램들을 뭉친 것 같던대, 나는 길게 뱀처럼 빼내어 숭례문을 두르는 조형 어휘를 선택하였다. 전시 공간에 집중하기 보다는, 숭례문을 중심으로 이벤트가 잘 이루어지는 물적 시설들이 있었으면 했다. 그래서 숭례문을 둘르고 중앙 공원을 두어 이벤트가 열리게끔 했다.
투시도를 보면 개미 같은 것들이 보이는대, 손으로 사람들을 그린것이다....... 시간이 없었다...............라는 핑계를 대기 보다 평소에 드로잉을 연습 많이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린트는 개인 usb를 회사 노트북에 파일을 옮겨 개인이 출력하도록 한다. 사진을 보시다시피 흑백으로 나오니 참고 하면 좋을 것같다. 나는 애초에 다이어그램을 흑백으로 만들어서 색깔 상관없이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마카나 색 재료로 포인트를 줘도 된다. 그리고 재료 이런거는 색깔로만 표현해도 훨씬 있어 보이는 것 같다.
@ 준비물 : usb + 3m 스티커 를 사오라고한다. 다 준비해놓고 이것만 사오라고 하는 것이 조금 아이러니 하긴 했다. 트레싱지나 스케일등은 제공해주는 듯 싶었다. 하지만 또 부탁드리고 해야하는 시간을 아끼려면 개인이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3. 대망의 실기 - 개인 포트폴리오 pt 5분 + 실기 발표 10분 +질의 응답 10분
2시 반부터 시작이었던 거 같다. 필자는 4시 반쯤에 시간이 걸린 것 같은대, 일찍 잡히신 분들은 보통 점심을 못 먹고 발표준비를 해야한다.
발표는 위의 제목처럼 개인 포트폴리오 pt 5분 + 실기 발표 10분이다. 아니 5시간동안 한 실기를 왜 10분이나 잡아놓은 것일까 ㅠㅠㅠㅠ 눈물이 났다. 할 얘기가 없는대...?
개인 포트폴리오 발표는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이건 개인의 노력이 더 많이 반영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문제는 실기 발표. 이때의 심정을 비유하자면, 내가 싸놓은 커다란 똥을 이제 조심히 들고가, 이것은 정말 값비싼 황금이오~ 라고 말해야하는 그런 사기꾼의 심정이었다. 평소에 교수님들과의 설계 시간을 통해 연습해놓은 뻔뻔함으로 나아가야한다.
심사는 중간급 간부 3분과 이루어졌다. 3분은 내 포폴과 기본 이력서를 보고 계셨다. 들어가면 내 포트폴리오가 켜져있고, 레이저포인트가 포함된 프레젠터가 준비되어있다.
나는 발표때 잘 떠는 스타일이 아니다. 이때 손이 너무 달달달 떨려서 포인터로 지시해가면서 발표하다가, 말로만 발표를 하였다. 개인 피티발표는 집에서 달달 외워간 덕분인지 떨려도 말은 술술나왔다. 하지만 역시 준비시간이 적었던 실기발표가 좀 엉망이었다. 그리고 심사위원분들도 실기발표에 더욱 관심이 많았다...아악!!
발표가 끝나고 질문(이라 말하고 크리틱)이 시작되었다. 내가 받은 질문은
개인 포폴관련 질문
- 없었다. 왜 안물어보셨을까...........?
실기 관련 질문
1. 전시공간이나 필요공간이 다 만족이 되는 상황인건가요?
2. 거대한 계단을 만드셨는대, 그 아래에 공간은 죽은 공간이 되는 것이 아닌가요?
3. 단면은 손으로 치셨는대, 시간관리가 안되시는 건가요? 왜 손으로 치신 건가요?
3-1 자소서에 들었던 주변에서 자주들었던 잔소리로 "그만 생각하고 손을 움직여라 "라고 쓰셨는대, 정말 손을 빠르게 움직이셔야 한거 아닌가요?
4. 지하의 지하철 부분에 동선과의 연결은 전혀 고려하지 않으신거 같은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5. 저렇게 둘러 싸는 공간을 만들면 주변과 거의 단절되는거 같은대, 왜 그렇게 하셨나요?
느끼시겠지만 굉장히 공격적인 질문들이 많았다. 분명 분위기 좋았다고 했는대........? 심사위원 팀은 총 4팀으로 나누어서 진행했는대, 내가 들어간 이 심사위원분들의 컨셉이신건지, 아니면 내 프로젝트를 보고 화가나신건지 잘모르겠다.
답변은 대충이런식으로 했다.
1.네 공간이 길어서 충족이 안되는 것 같지만 충족이 되었습니다. 말씀해주신 홍보관은 여기있고, 다목적홀은 전시공간과 더불어 여기에 있고, 이러이러합니다.
2. 네, 말씀해주신대로 죽은 공간이 될 수 있는대, 그렇다면 계단면적을 조금 줄이는 것도 방법일 것 같습니다.
3. 원래 1시간씩으로 시간을 잡아놓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개념부분에 집중하다보니 시간을 많이 잡아먹은 것같습니다 > 바로이어서 질문은 "그럼 저 다이어그램이 제일 시간을 많이 들인 거라는 거죠?(완전 네 라고 하면 안되는 질문)"
그래서 "아, 저 다이어그램 제작 자체에 시간을 많이 쓴것은 아닙니다. 개념을 실제화 해가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램프 부분의 1:12 기울기를 계산하고 면적을 실제 주어진 조건에 맞추는 등 조작하는 시간이 오래걸렸습니다."
3-1 (당시 이 질문을 들었을 땐, 사실 아, 떨어졌네. 라고 진심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를 많이 싫어하나? 라는 생각도 했다.) 뭐라 대답했는지 기억이 안난다............~.~
4. 네 말씀해주신 것을 생각해보긴 했지만 실제 반영하진 못했습니다. 말씀해 주신대로 위쪽 공원에서 지하까지 이동가능한 코어를 설치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5. 음...(3초정도 고민함) 자세히 보시면 1층레벨에서는 길다란 매스가 분절되어서 1층 레벨에서는 접근하기가 그래도 용이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의 컨셉에서 이 공간안에 들어 왔을 때의 위요감과 중심감이 좋을 것같은대 그것도 고려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대답하니까 2분 웃으심)
이력서 관련 질문
1. 안국역 100년 계단 프로젝트를 하셨다고 써있는대, 구체적으로 어떤일을 하셨는지, 제가 거기를 맨날 출퇴근 할때 마다 지나가는대 그 프로젝트의 고쳐야 할 점 같은건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 네 이 프로젝트는 문자의 공간화를 컨셉으로 작업되었습니다. 저는 전반적인 문자의 모델링과 더불어 협력업체와 연락을하여 콘크리트 거푸집을 짤 수 있게 협력하는 일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기에 조금 과하지 않나 싶습니다(과하다고 말하니까 엄청 좋아함..)
요렇게 말하고 실기 발표 및 질의 응답이 끝이 났다.
@@정림은 채용설명회를 굉장히 자세히 해준다. 그게 정말 좋다. 그리고 그 채용설명회를 녹화하여 홈페이지에 공개해놔서 4년도에 걸친 내용들을 파악할 수 있다. 정말 요긴하니 채용전이나, 자소서에 어떤 내용을 쓸까, 고민할 때 들여다 보면 좋을 것 같다.
더 궁금한 사항등이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시면 답변해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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