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강추]프레임_최인철

저자가 마지막에 권유한 것처럼 그의 글쓰기도 간명하다. 깔끔한 글이고 재밌는 내용들이 많아 추천한다.

 

-프레임은 정의다.

 

정의를 어떻게 내리느냐 자체가 우리에게 프레임을 건다. 어떤 돈을 푼돈이라고 정의 내린다면 그것은 푼돈이 된다. 정의를 내려버림으로써 돈의 거치가 결정될 수도 있다. 객관적으로 푼돈이 아니라도 그러하다.



-프레임은 비유다

어떻게 비유하느냐가 내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 그게 순간이라도 그러하다.

 

당신은 인생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스포츠? 바둑? 당신이 어떤 비유를 하느냐에 따라 당신의 인생관이 달라진다. 야구에 비유하는 사람은 일루 이루 하나씩 밟아가는 과정을 생각하며 노력을 더욱 기울일 것이다. 또는 구회말 투아웃을 생각하며 지금은 상황이 매우 힘들어도 만루홈런을 생각할 수 있게 된다.

 

만약 바둑이라고 생각한다면 한 수 한 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단지 한판의 바둑이라는 차분하지만 뜨거운 생각을 가질 것이다.

또는 바둑의 프로들이 자신의 경기를 복기하는 것을 보면서 인생의 여러 경험 역시 되돌아보고 어떻게 하면 더 잘할지 복기하는 것을 수 있겠다.

 

-프레임은 맥락이다

 

 

ABC 123 그리고 큰 공 작은공 어떤 맥락에 있느냐에 따라 크게 보이고 작게 보이고가 결정된다. 그리고 내가 무엇을 보기로 결정했느냐에 따라 내가 생각하고 보는 객체가 달라진다. 맥락을 내가 결정할 수 있다/없다 모두 옳은 말이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맥락을 결정하여 보는 일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환경을 잘 조성하는 일은 중요하다.

 

만원 이만 원 짜리 메뉴들이 있는 메뉴판에 팔천 원 짜리 메뉴는 적절해 보인다. 사천 원 오천 원인 메뉴판에 팔천 원 짜리 메뉴는 비싸 보인다. 우리는 맥락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물들어있다. 그래서 우리가 프레임에 갇혀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훨씬 많다.



-프레임은 순서다.

 

우리가 어떤 선택이나 판단을 할 때 그 앞 전에 본 것이 우리의 선택에 영향을 준다. 매우 간단하게 차가운 음료를 만지고 엘리베이터를 타게 한 면접관과 따듯한 아메리카노를 들고 면접을 들어가게 한 면접관의 선택은 달랐다. 정말 같은 사람이었는데도 말이다. 

(면접은 운이라는 것은 정말정말정말 사실이다. 어느 순간 우리의 손을 떠나버리는 것이다.다만 두드릴 뿐이다.)

 

음악 경연프로그램에서도 잘하는 사람 뒤에 하는 순서는 상대적으로 그 실력이 덜 드러나 보인다. 앞에 잘한 사람의 영향이 뒤에도 미치는 것이다. 

 

-최후통첩게임

 

최후통첩게임은 A에게 만 원을 준 뒤 B와 나눌 금액을 정하게 한다. 만약 B가 A가 제시한 금액을 수락하면 그 금액으로 나누어 가진다. B가 거절 하면 만원은 날아가게 된다. 경제적인 입장에서 B는 100:0 이 아닌 이상 수락하는 것이 이득이다. 하지만 사람은 ‘합리적’이지 않다. 여기에는 어떠한 만족감과 부당한 거래라는 감정이 들어가게 된다. 만약 9000:1000원으로 나누었다면 B는 거절할 확률이 급격히 올라간다. 여기서 더 재밌는 것은, 최후통첩게임의 이름을 ‘월스트리트 게임’ 이라고 할 때와 ‘커뮤니티 게임’이라고 이름을 지었을 때 A가 나누는 금액의 정도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 게임이라고 하였을 때는 더 공격적으로 나누고 커뮤니티 게임이라고 하였을 때는 공평하게 나누려고 하였다.

 

단순히 단어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서도 실험결과가 매우 달라진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물리적인 것뿐만 아니라 아주 사소한 것까지 우리의 의식에 (사실은 무의식에) 영향을 미친다.

 

-회피/접근 프레임

 

여호수아와 갈렙. 어떻게 이런 시각의 차이를 보였을까도 궁금하다.

 

민수기에 나오는 이야기다. 12명의 사람을 새로운 땅으로 보내 살기 적절한 곳인지 판단하게끔 하였다. 그중 10명은 가면 안 되는 땅이며 위험하다고 판단하였고 2명, 여호수아와 갈렙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하였다. 결국 민족을 이끌고 그 땅으로 가게 되었고, 잘살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12명중 10명은 회피 프레임을 가지고 있고, 여호수아와 갈렙은 접근 프레임을 가지고 있다. 둘의 차이는 손실에 집중하느냐 보상에 집중하느냐이다. 여기서 하나, 저 10명과 2명이라는 숫자는 굉장히 사회과학적이다. 사람은 보통 손실에 대해 보상에 비하여 2.5배 이상 차이가 나지 않는 이상 손실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회피 프레임만을 가지고 살면, 지금 자신의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왜냐하면 99% 좋은 상황이어도 1%의 실패가 두렵기 때문이다. 내가 퇴사하고 다시 입사를 못 하면 어떡하지? 창업했다가 망하면 어떡하지? 등등이다.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과 무작정 안전을 추구하는 것은 다르다. 

 

접근 프레임은 자신이 얻을 보상에 집중한다. 그리고 노력하여 얻을 수 있다는 사고방식과 믿음에 의존한다. 

 

이러한 접근 프레임은 어떻게 형성되는 것일까? 흔히 말하는 작은 성공들에서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것일까? 작은 도전들을 통해 나의 손실 역치를 올리는 것일까? (실패해도 나는 죽지 않는구나 라는 깨달음?)

 

-나는 누군가에게 환경이다.

 

환경/습관에 관하여 고민을 많이 했던 필자로서 굉장히 충격적인 문장이었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다 환경이고 특히 내 주변에 누가 있는지가 정말 중요한 환경이라는 것까지 인지하고 있었지만, 내가 누군가에게 강력한 환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누군가에게는 상황이고 환경이라는 생각은 조명효과(누군가 나를 항상 주목하고 있다는 생각)와는 다르게 나에 대하여 생각하게 한다.

 

-감각의 불확실성

 

 

피해자의 진술은 100% 증거로 채택될 수 있을까? 집에서 TV를 보던 한 여자가 집에 침입한 괴한에게 강도를 당해 기절했다. 그 후 경찰은 여자의 진술을 토대로 범인을 찾아다니다가, 집 주변에서 어슬렁거리는 어떤 사람을 용의자로 잡게 되었다. 그 사람은 유명한 흑인 코미디언이었다. 여자는 그가 확실하다고 증언하였다. 하지만 그 시간에 생방송을 한 것이 확인되어 그 남자는 풀려나게 되었다. 여자가 습격을 당했을 때 TV에서는 그의 코미디가 나오고 있었고 그것이 그가 용의자로 채택된 이유였다.

 

우리의 감각은 매우 불확실하다. 정확히 보고 있다고 확신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얼마나 힘이 있는 것인지 우리는 잘 모른다. ‘나는 정확하고 틀리지 않았다’라는 말을 자주하는 사람은 정말 무서운 사람이다. 정말 그렇게 믿고 있다면 더더욱이 무섭다.

 

우리의 감각과 객관적인 현실은 꽤나 괴리를 가지고 있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은메달보다 동메달이 더 행복한 이유

 

성취와 행복도는 별개일 수 있다.

 

직관적으로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당연히 은메달이 더 높으니까 좋은 거 아니냐? 라는 것이다. 하지만 동메달을 딴 사람의 기준은 ‘메달을 못 딸뻔했다,’ 이고, 은메달의 기준은 ‘금메달을 딸 뻔했다’이다. 이 생각의 차이, 기준의 차이가 행복도를 결정한다. 기준은 관점이고 관점은 프레임이다. 

 

객관적으로 높은 성취를 이루고 싶은 마음과 도전 후의 행복도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할지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높은 성취를 이루기 위해서는 높은 성취를 이루고자 분투하는, 은메달을 따고 아쉬워하는,불행스러워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은메달을 따고도 다음에 더 잘하면 된다. 은메달도 잘한 것이라는 기준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이 좋을까?  



-지혜로운 사람의 11가지 프레임

 

1. 의미 중심의 프레임을 가져라

  > 고차원의 삶. 의미중심의 삶에 반대는 물질 중심의 삶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 사회는 우리를 제테크와 돈에 집착하도록 몰아간다. 돈만 있으면 뭐든 다 될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지 않다라는 수많은 연구와 간증들이 넘쳐나는 대도 그러하다. 삶의 의미를 추구하라. 당신이 삶의 마지막 날에 무엇을 하고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자신에게 간절히 물어보라. 그것을 중심으로 삶을 재구성하라. 중요한 것을 중요하게 두어라.

 

2.접근 프레임을 견지하라

  >접근 프레임의 반대는 회피 프레임. 손실과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않는 것이 회피다. 접근은 보상과 결과에 집중하고 노력하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고 나아가는 마음이다. 

 

3.’지금 여기’ 프레임을 가져라

  >지금의 행복함을 놓치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느라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것이다. 현재의 결과가 우리의 과거와 미래를 바라보는 프레임을 만들어준다. 

 

4.비교 프레임을 버려라

  > 당신이 비교해야 할 대상은 과거의 당신밖에 없다. 우리는 무슨 이익을 얻으려고 남들과 우리를 비교하며 스스로를 자학하는 것일까? 남들에 대하여 우리가 얼마나 알 수 있다고 그들과 우리를 비교할까? 버나드 쇼가 말했듯 우리의 삶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멀리서 보는 상대방을 보며 더 스스로를 괴롭히지 말자.

 

5.긍정의 언어로 말하라

  >환경이라는 것이 프레임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앞에서 보았다. 그 중 ‘말’이라는 것은 우리의 무의식에 강력히 영향을 주는 것 중 하나이다. 정말 좋아하는 말이 있다.

 

‘당신이 되고 싶은 대로 될 때까지 행동하라. 마음속에서 너는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소리쳐도 그렇게 될 때까지 된 것 같이 행동하라.’

 

우리의 마음을 의식적으로 바꾸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당신이 평소에 하는 말을 조심하라. 

 

6.닮고 싶은 사람을 찾아라

 

필자의 운동거울에는 로니콜먼이 붙어있다. 한번 처다보면 한세트 더 할 수 있다.

  > 당신의 롤모델을 찾아라.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더 좋지만 주변에 그럴만한 사람이 없다면 과거의 인물 또는 가상의 인물도 좋다. 토니 스타크여도 상관이 없단 말이다. 당신의 모니터나 주변에 그 사람의 사진을 붙여놓아라.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의식이 바뀌고 결과가 바뀐다.

 

7.주변의 물건을 바꿔라

  > 환경의 힘은 의외로 강하다. 당신에게 영감을 불어넣고 기분을 좋게 하고, 에너지를 주는 것들을 당신 주변에 놓아라. 

 

8.소유보다는 경험의 프레임을 가져라

  > 왜 무언가를 소유하는 것보다 경험에 가치를 두어야 할까? 사실 소유와 경험을 위한 소비를 무 자르듯 자르기는 힘들다. 책상을 사는 것을 생각해보았을 때 책상 자체를 사는 행복함과 , 거기서 이루어지는 지적활동을 생각하며 소비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무 자르듯 자를 수 없으므로 우리는 더더욱 경험 프레임으로 소비를 바라볼 수 있다.

 

음식을 먹는 것을 단순히 한 끼 때우는 것이 아니라, 그 음식을 어떻게 만들고 그 속에 들어 있는 맛을 경험하기 위해 먹는다고 생각해보라. 스탠드를 살 때도 앞으로 내가 저녁에 앉아 기분 좋게 책이나 글을 쓰거나 하는 경험을 위한 것으로 생각해보라.

 

그리고 특히 남을 위한 소비를 할 때 우리의 행복감이 올라간다고 한다. 한번 진짜 그런지 경험해보라.

 

9.’누구와’ 프레임을 가져라

같이 있으면 좋은 사람들과 더욱 같이 있어라.

  > 앞의 소유 프레임과 닿는 이야기로, 우리는 무엇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훨씬 인생에 중요하다.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할 때 누구와 함께하느냐를 기준으로 삼아보라. 당신에게 영감을 주고 기분을 좋게 하는 사람과 최대한 함께하고 그런 시간을 계속 가지려고 노력하라. 

 

10.위대한 반복 프레임을 연마하라

  > 습관은 당신의 대부분을 결정한다. 좋은 습관을 쌓고 또 쌓자.

 

11.인생의 부사를 최소화하라

  > 글을 쓸 때 대부분 작가들이 권하는 것은 문장에 부사를 줄이라는 것이다. 그중 스티븐 킹은 매우 단호하다.

 

‘the road to hell is paved with adverbs’

(지옥으로 가는 길은 부사로 포장되어 있다)

 

라고 하였다. 인생의 부사는 에센셜하지 않은 것,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우리 인생에 무엇이 중요한지 스스로 결정해보자. 그리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을 버려라. 우리는 사실 채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 버려야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