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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를 재밌게 읽었다면] 호징냐,나의 쪽배



#간단한 줄거리

 

## 제 오로꼬와 호징냐

 

인디오와 아마존 강 유역

주인공 제 오로꼬는 자신의 친구이자 쪽배인 호징냐를 타고 강을 누비며 아마존의 아름다움을 누리고 산다.

백인이지만 인디언들은 제 오로꼬를 싫어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설탕덩이며 낚싯대며 자신이 가진 것을 그들과 함께 나누기 때문이다.

무엇이라도 더 있더라면 그것도 나누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 

 

제 오로꼬와 호징냐는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호징냐는 아름다운 란디나무로 만들어진 작은 쪽배이지만,

어느 나무가 그러하듯 인내심과 관찰로 많은 것들을 알고 있다. 그런 내용들을 제 오로꼬에게 알려준다.

언제 홍수가 범람하며, 새들은 무슨 이유로 지저귀고 있으며, 악어들은 지금 어디에 숨어있는지 말이다.

제 오로꼬는 그러한 내용을 인디언들과 나누며 그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인디언들은 매우 놀라며 고마워하지만 그가 어떻게 그런 지혜를 갖게 되었는지 두려워하기도 한다.

 

## 그녀의 마지막 부탁

 

호징냐는 이제 어느 정도 나이를 먹었다. 그래서 자신의 진실한 친구인 제 오로꼬에게 부탁한다.

자신을 짐승들의 밥그릇으로 전락하지 않게 어느 날 저녁 모래톱에 불을 피워놓고 자신을 거기에서 태워달라고 말이다.

제 오로꼬는 눈물을 흘리며 그런 말은 하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하며 그녀에게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부탁한다.

 

## 백인 의사

 

그러던 어느 날 백인 의사가 인디언 마을에 찾아온다.

그는 강 유역에 사는 인디언들을 만나며 그들을 치료하려고 한다.

그렇게 치료를 하고 나니 이제 제 오로꼬만 남았다.

의사는 그가 쪽배와 대화를 한다는 인디언들의 말을 듣고 그에게 엄청난 관심을 보인다.

쪽배와 대화를 한다니 이게 무슨 말인가.. 

 

제 오로꼬는 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자신의 두려움을 호징냐에게 말한다. 자신은 아픈 데도 없지만 그 의사가 만나고 싶어 하기에 그곳으로 향한다.

 

드디어 만난 그들은 일단 인사를 나누며 어디 아픈 곳이 없는지 묻는다.

제 오로꼬는 나이가 들어서 오는 통증을 제외하고는 아프지 않다.

하지만 의사의 목적은 다른 곳에 있다.

그의 정신을, 쪽배와 대화한다는 그 미신을 치료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그를 데리고 도시에 있는 병원으로 가고 싶어한다.

그러기 전에 진짜 쪽배와 대화를 할 수 있는지 그와 여행을 하면서 떠보려고 한다. 

 

제 오로꼬는 그가 믿을만한 사람이고 자신에게 해를 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자신의 쪽배가 노를 젓지 않아도 말만 시키면 이동하는 것을 보여준다

. 그것을 본 의사는 제 오로꼬가 어떤 술수를 써서 자신을 속인다고 생각한다.

여행하던 어느 날 밤, 모래톱에 구덩이를 파고 불을 피워서 잘 준비를 하였다

. 잠을 자던 의사는 밤 중에 어떤 말소리에 잠이 깬다. 처음에는 제 오로꼬 혼자 이야기하는 것 처럼 들린다.

“의사는 나쁜 사람이 아니야, 호징냐. 그는 도시에서 왔어 ….” 

강역으로 부는 부드러운 바람이 그들의 대화를 정확하게 들을 수 없게 하지만 그의 목소리였다.

그리고 의사는 어떤 여자의 목소리를 똑똑히 들었다.

그리고 온몸에 소름이 돋아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그렇지만 다시 잠에 빠져든다.

 

##제 오로꼬를 설득한 의사. 과연 누가 미친 것인가

 

의사는 그가 정확히 미쳤다고 판단하고, 그를 병원으로 데려간다.

3년의 세월 동안 제 오로꼬는 “나무는 단지 나무일 뿐이다”라는 생각을 하게끔 구속당한다.

더럽고 지린내 나는 공간, 미친 사람들, 더러운 일들, 모욕, 물고문, 주사, 3번의 자살시도, 독방...

의사들은 자신들이 그에게 엄청난 호의를 베푼다고 생각한다.

그를 데려온 의사도 온갖 모욕과 고문으로 흐리멍덩해진 제 오로꼬의 눈을 보면서 점점 나아지고 있습니다 라고 말한다. 

 

대저택이라고 불리는 이 정신병원에서는 그 누가 픽하고 쓰러져 죽어도 누구도 추모하거나 돌아보지 않는다.

그저 없어지는 것이다. 슬픔과 절망에 빠진 그에게 어느 날 나무들의 신인 깔라만땅이 찾아온다.

 

##깔라만땅, 나무들의 신.

 

대저택에 있는 망고나무 옆에 있던 그에게 찾아온 깔라만땅.

그는 그에게 희망과 인내심을 주기 위해 찾아왔다고 밝힌다.

그리고 그의 부탁으로 악어 이야기를 들려준다.

 

## 3년의 수감 생활,8개월의 도시 생활

 

그가 완전히 치유되었다고 판단한 의사들은 그에게 일자리를 소개시켜준다.

그는 자기가 사는 작은 집에 집세를 내고 생활을 하기 위해 3시부터 10시까지 일을 했다.

오전에도 일할 수 있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고, 그래야 하는 이유도 없었다.

 

의사가 소개해준 어느 작은 바에서 그는 지배인을 보조하는 일을 8개월간 하였다.

거기에는 도시의 예술가, 상인, 미술품 판매자 등이 수시로 드나들었다.

그는 걸려있는 미술품을 보며 대체 무엇이 아름답고 놀랍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부자와 주문을 받으며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는 자기의 비밀, 즉 그가 정글에서 있다가 정신병원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그에게 이야기하며,

그에게 다시 돌아갈 것을 권한다.

두 번째로 그에게 찾아온 작은 기적이라는 것을 제 오로꼬는 느끼며 그에게 여행을 가기 위해서는 돈이 많이 든다고 이야기한다.

그 부자는 제 오로꼬에게 자신이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이야기한다. 

 

## 다시 돌아온 강과 밀림, 그리고 호징냐

 

‘나무는 단지 나무일 뿐이다.’라는 말을 되뇌이며 그는 다시 밀림으로 향한다.

자신이 밀림에도 도시에도 속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느끼며 그는 돌아간다.

그가 없는 약 4년의 세월 동안 그곳도 많이 변했다.

많이 파괴되고 밀렵이 지속되어서 동물을 더이상 잡을 수 없게 되었다. 

 

자신의 오두막으로 돌아온 그는, 천장이 구멍 나 비가 새며, 가축들의 분뇨로 냄새가 지독해진 자신의 터전을 바라본다.

인디오들은 돌아온 그를 반긴다.

그는 호징냐가 어디에 있는지 묻는다.

호징냐는 강 너머의 가축우리에 던져 저 있다고 이야기해준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배를 빌려 타고 그녀에게로 간다.

처참한 모습, 뱃머리 부분은 곤충들이 갉아먹어 거의 다 없어졌고,

배 중간에 붉은 글씨로 쓰여있었던 그녀의 이름도 이제는 붉은 페인트 흔적만 남아있다.

온 곳에 구멍이나 있다. 그는 자신의 속옷을 찢어 구멍을 틀어막았다.

그리고 아주 조심스럽게 자신의 쪽배에 올라탔다.

그리고 사람들이 잘 오지 않는 모래톱으로 아주 서서히 노를 저어서 갔다.

 

돌아왔느냐고 묻는 호징냐.

그는 소스라치며 자신에게 말을 걸지도 말며, 자신이 네가 하는 말을 이해한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소리친다.

호징냐는 조용하게 사실 자신을 만나기 위해, 말을 한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기 위해 돌아온 것 아니냐고 묻는다.

제 오로꼬는 흐느낄 뿐이다.

그녀는 그에게 자신이 매우 늙고 힘이 빠져 더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이야기하고,

자신과 한 약속을 기억하느냐고 묻는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돌아온 것 아니냐고 묻는다.

 

그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땔감을 구해 돌아온 제 오로꼬는 불을 피운다.

쪽배 주변에 불을 피운 그는 호징냐가 부탁한 데로 타는 모습을 보지 않는다.

그리고 불이 사그라들고 바람이 불어와 검은 재를 날린다. 강변을 걷던 그에게 재가 따라붙는다

. 죽으면 결국 한 줌의 재가 될 것을 인내와 인고의 시간을 거쳐 자신을 아름답게 키워낸 란디나무,

인디오들에게 잘려나가 쪽배가 되기 위해 또 한 번의 고통을 견뎌냈던 호징냐.

 

## 호징냐, 나의 사랑

 

더이상 이곳에 있어야 할 이유도 있을 이유를 찾지 못한 그는 여행을 떠나고자 마음먹는다.

호징냐를 떠나보내고 걸으며 새로운 계획을 세워보지만 쉽게 되지 않는다.

그러다가 노새를 사기로 마음먹는다.

노새를 타고 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운다.

인디오들에게 살만한 노새가 없는지 묻는다. 인디오는 노새를 사주어 고맙다고,

이 노새는 일은 안 하고 놀기만 좋아하고 방랑벽이 있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노새를 타고 자신과 닿아있었던 인디오들에게 인사를 하고 떠난다

. 그렇게 떠나는 중에 어떤 목소리가 들린다.

‘좋나요,제 오로꼬?

화들짝 놀란 그는 주변을 둘러보지만 아무도 없다. 풀을 뜯던 노새가 그를 쳐다보고 있다.

아.. 제오로꼬는 미소를 지으며, 나무뿐 아니라 너도 말을 할 줄 아느냐고 이야기하며,

자신의 이름은 어떻게 알고 있느냐고 묻는다. 

 

새들이 그의 이름을 말해주었으며 당신이 나를 사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자신에게도 이름을 지어달라고 이야기한다.

노새의 작고 빛나는 눈을 보면서 그는 하나의 이름이 떠오른다.

호징냐.

호징냐, 나의 사랑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노새는 그렇게 아름다운 이름은 들어본 적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그 둘의 여행은 시작된다.



#광인에 대하여

 

어떤 기준으로 규정할 수 있을까?

 

책을 보면 만물의 대화를 할 수 있는 주인공을 만날 수 있다. 의사는 그를 미친 사람으로 규정한다. 호징냐의 목소리와 질문과 대답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미친 사람으로 취급한다. 

 

사람은 자신이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하기 싫은 것을 미친것, 옳지 않은 것으로 돌리려는 성향이 있다. 자신은 그렇게 이해하지 못하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그만큼 용기와 감수성이 없어서이다.

 

호징냐는 마지막에 그에게 이렇게 묻는다

 

“...당신이 미쳤다고요? 단지 나무들과 말을 한다는 것 때문에? 무슨 어리석은 소리를! 미친 사람이란, 하느님의 섭리를 잊어버리고 자신을 이해하지 않으며 사는 사람들이에요. 그런 사람들이 미친 사람들이지요. 하지만 당신은…..” 

 

여기서 두 가지 포인트 하나님의 섭리를 잊어버린것. 자신을 이해하지 않는 것. 을 지적한다.제 오로꼬는 인디오들 사이에 있을 때도 남들에게 자신이 가진 것을 아낌없이 베풀며 살아갔다. 그가 아주 원시의 문화에 태어나 하나님이든 부처님이든 누구든 몰랐어도 그의 그러한 성심은 하나님의 섭리를 따른 것이다. 그리고 자연을 이해하고 살아가 겸손함과 너그러움을 몸으로 배우며 지냈다. 자신에게 맞지 않으면 모든 것이 미친것으로 취급해버리는 의사와는 매우 다른 삶이다. 

 

제 오로꼬가 지냈던 대저택에는 정신이 나가 주절거리는 사람부터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미친 사람들 곁에서 미친 사람을 치료한다는 게 진짜 가능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제 오로꼬가 남에게 피해를 준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는 사실이 나를 더욱 가슴 아프게 했다. 

 

그는 자연이 알려준, 자신의 친구가 알려준 자연의 지혜를 단지 나누었을 뿐이다. 다른 이에게 경외감과 두려움을 심어준 그는 미친 사람이 되었다.

 

#만물의 언어에 대하여

 

말 안해도 아는 것. 깨닫는 것.

 

책에서 ‘만물의 언어’라는 표현이 나온다. 파울로 코엘료는 47년생, 주제 바스콘셀로스는 20년생이다. 브라질의 대표작가인 둘은 저 표현을 즐겨 쓴다. 만물의 언어는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등을 거치지 않아도, 살아있든 살아있지 않든 모든 만물이 통하는 언어를 말한다. 무언의 언어라고 코엘료는 표현하기도 하였다.     

 

#책을 추천하는 이유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재밌게 읽었다면 더욱 추천하고, 아마존 강 유역의 따듯한 강바람을 느끼고 싶다면 또 추천한다. 그가 하는 비유는 그만의 색깔이 있다. 파울로 코엘료보다는 더 서사적이고 따듯한 느낌의 브라질 작가이다. 주제 바스콘셀로스의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나무 3부작(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햇빛사냥 광란자)도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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