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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경계를 넘나들다_세실 발몽

 #개요

 

세실 발몽

“공학적 상상력과 문학적 상상력을 실제 실현시키는 작가이자 엔지니어”

라고 그를 표현할 수 있겠다.

 

최고의 엔지니어링 회사인 오브 애럽의 전신인 세실 발몽의 작업들과 그의 아이디어 전개 과정을 모아놓은 책이다. 건축, 구조, 철학, 예술 등에 가릴 것 없이 작업에 임하는 그의 작업들을 보면 놀라울 따름이다. 일단 첫인상에 그가 보여주는 충격은 말할 것이 없다. 그 작업의 이면에 잠겨있는 그의 철학적인 사유와 아이디어 스케치는 어떻게 하면 저 경지에 오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을 불러일으킨다.

 

20,21세기는 엔지니어링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그 시류에 커다란 획을 그린 사람으로써 엔지니어링과 건축, 엔지니어링과 예술의 결합에 그가 어떻게 건축가/예술가와 협업을 해나갔는지 경험해 볼 수 있다.

 

구조적인 것과 건축의 결합을 추상적인 아이디어에서 실제로 시공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그리고 왜 그와 유명한 건축가들이 함께 작업할 수밖에 없었는지 느낄 수 있다. 구조적인 엔지니어링 없이 그저 그림으로만 남거나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아이디어가 보기 원래 의도와는 매우 다르게 변형되는 현실을 그는 거부한다.

 

#도요 이토와 했던 서펜타인 파빌리온, 패턴과 추상 그리고 규칙에 대하여

 

서펜타인 파빌리온은 영국에서 벌어지는 유명한 행사로, 영국에 건축물이 없는 작가들을 초청하여 진행한다. 

 

이 작품에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그냥 아주 간단한 선이라도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 의미부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아이디어 전개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의미부여라는 것이 누군가에게 설득의 방법이 되기도 하지만(잘 공감이 안되는 경우가 많지만),스스로 디자인의 방향을 이끌어나가는 힘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이 프로젝트를 통해 느꼈다.

 

어떤 규칙을 따르냐에 따라 결과는 확연하게 달라진다. 초기 모듈은 규칙보다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두 번째로, 아주 간단한 모듈이라도 규칙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그 집적된 결과물은 매우 복잡하고 간단한 모듈들이 전혀 느껴지지 않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학부 때 조금 더 시각적으로 강한 효과를 주기 위하여 복잡한 모듈을 기반으로 한 복잡한 규칙을 통하여 작업을 진행하려고 했었다. 그렇게 하니까 매우 복잡하기는 하지만 스스로 통제 불가능함을 느꼈고, 스스로 그 결과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가 매우 힘들었다. 세실발몽식으로 말하면 엔트로피가 지배하는 디자인이 된 것이다. 그래서 그 당시 교수님이 해주셨던 말이 ‘간단한 형태에 어떤 규칙을 가하느냐에 따라 디자인은 천차만별, 그대가 원하는 복잡하면서도 규칙성이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다’라는 말을 두 달 동안 해주신 적이 있다. 이 파빌리온은  그 이야기의 실제 결과물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추상의 힘은 구체적 의미가 없다는 데 있다."

 

#포루투갈 코임브라 브릿지

우아하고 아름답다. 중간에 다른 위치에서 출발한 두 다리가 만나서 뭉치는 부분에 주목해보자
그림은 굉장히 직관적이다. 이해가 빠르다. 하지만 이것을 실현시키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포르투에 있는 브릿지. 다른 방향, 엇갈리면서 오는 추력의 힘이 만나면서 회전한다. 그 회전을 받아주기 위해서는 적당한 두께와 크기의 정점이 필요하다. 그 공간에서 힘은 돌고 작용 반작용에 의하여 정지한다. 그리고 다시 반대편으로 흐른다. 



#중국 cctv 사옥

 

형태를 짜내기는 매우 쉽다. 중력을 생각하지 않고 건물을 생각해냈을 때 재밌는 형태가 나오기 쉽다. 하지만 이제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종류의 상상력을 동원해야 한다. 엔지니어링적 상상력. 어떻게 그 건물이 중력을 버티고 지진을 버티고, 자신의 하중(자중)을 버티고 서있게 할 것인가. 다이아몬드 형태의 web을 상상한다. 웹은 힘의 작용이 큰 곳에서는 조밀해지고, 작은 곳에서는 널널해진다. 힘의 응력 자체가 건물의 외피를 담당한다. 조금 더 미학적으로 아름답게 하자는 스텝들의 의견이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다이아몬드의 형태에서 끝나지 않고 그것을 모듈화 하였을 때의 공학적인 계산과 예측을 동시에 하였다.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형태였고, 고정하중에 더하여 활화중 풍하중 등의 계산이 기존의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고 발몽은 얘기하고 있다.

 

# 패턴------------실체

 

패턴은 추상적이며 개념을 담고 흐른다. 실체는 패턴과 정반대의 대척점에 서 있다. 그 사이를 돌아다니며 아이디어를 얻고 실제 만들어내는 과정을 굉장히 즐겨한다.

 

“예술을 즐기는 것은 사고하는 것과 만드는 것 사이에 홀려있는 것이다” 

 

# 그의 스케치에서 보이는 특징, 간명함

 

스티븐홀 / 프랑크 게리

작가마다 스케치의 성향이 다 다르다. 스티븐 홀은 수채화로 아이디어 스케치를 하고 그런 느낌을 실제 공간에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고, 게리는 보는 바와 같다.

 

스케치는 매우 간명. 글은 정말 모르겠다...ㅠㅠ

 

세실발몽의 아이디어 노트를 보면 글이 절반 혹은 절반 넘게 차지하는 모습을 볼 때가 있다. 철학적 + 문학적인 사유와 자신의 느낌과 감정이 범벅된 글들이라 이해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그만큼 복잡하고 다양한 요소들이 얽히는 과정이었다. 그렇게 어려운 독해의 과정을 거치다가 그가 간단하게 그려놓은 스케치를 보면 ‘아!?’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아주 간단하게 아이디어를 시각화하여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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