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참 쉽게 읽힌다. 하지만 내용을 묵히는 시간은 그리 쉽지 않다.
이 책을 다시 잡아 든 이유는, 이제 취업준비 시즌이 끝나고 내년에 일하러 가는 처지에 어떤 마음으로 일하러 가면 될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고 싶지 않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돈이 매우 많아야 한다. 또는 일 자체가 나의 삶의 목표와 동기화되면 된다. 후자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자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아르바이트는 그래도 많이 해본 편이다. 하지만 아르바이트의 장점이자 단점은 언제든지 도망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복지와 금액은 지원받지 못하지만 그만큼 자유롭기는 한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퇴사를 말하지 않고서는 도망갈 수 없는 상태다. 그래서 더욱 고민이 된다. 나는 무엇을 위하여 일해야 하는가? 이런 고민과 딱 맞는 책이다.
#천직이란 게 있을까?
책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천직은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첫눈에 반하는 사람처럼 일 또한 그런 마음으로 찾아 헤매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천직이라는 것은 내가 가꾸고 투쟁하며 찾아보는 과정을 통해서 다듬어지고 걸러지고 남은 어떤 것들이자, 이제 이 길로 가도 되겠다는 어떤 결심이 아닐까 한다.
하늘에서 벼락 떨어지듯 '그래! 이 일이야! 생각하는 것의 위험성은, 그것을 마냥 바라고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과 극단적으로 나를 미치게 만드는 일만을 찾아 헤맬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천직은 발명품이다.
천직이라는 개념이 발명된 지는 200년이 넘지 않았다. 산업혁명 전에 일은 완전히 생존을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산업혁명 이후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 키보다 작은 갱도에서 14시간 넘게 일해야 했다. 그런 환경에서 천직이란 있을 수 없다.
이후에 우리의 선대들의 기술력과 문화를 기반으로 천직이라는 개념이 탄생하였다. 이제 어느 정도는 생존을 위해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어느 정도 선진국 계열에 들어온 국가의 국민에 해당한다. 저자도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해야 하지 모르겠는 그 마음은 우리 탓이 아니다.
산업혁명을 거쳐 많은 발전을 통하여 우리는 생존으로부터의 일로부터 자유를 얻었다. 이제 우리는 일에서 소명과 의미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 일을 해야 할 지 매우 혼란스럽고,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다. 우리는 스스로 그런 일을 찾지 못하느냐는 자책감과 우울감에 빠져든다. 하지만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은 그런 혼란과 결정 내리기 어려운 상황은 우리가 모두 처해있는 상황이며 그것은 당신 탓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매우 급작스럽게 찾아왔고 천직이란 것이 발명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몇천 년 동안 생존이라는 굴레가 있었는데 이러한 속박에서 벗어난 지 얼마 안 된 것이다.
수백만 가지의 직업이 생겨났다. 거기서 하나 또는 둘의 직업을 골라내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교육을 통하여 강제적으로 직업의 가지치기를 당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문과/이과라는 가지치기를 당해버린다. 만약 내가 문과를 가서 지리학에 대해 배우고 대학교도 지리전공을 했는데 갑자기 의사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기는 어려운 것이다. 물론 안된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강제적으로 거세당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우리는 너무 빠른 나이에 직업에 대하여 선택해야 한다. 우리가 경험한 것은 너무나 적고 세상이 전문화되고 분업화하여 우리가 경험하는 폭이 점점 좁고 예리해지는데 우리에게 맞는 직업을 찾기 위해서는 몸으로 부딪히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너무나 빠르게 직업을 선택하기를 강요하고 그것을 권장하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혼란스럽다.
당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는 혼란은 당신 탓이 아니다.
하지만 내 탓이 아니라고 가만히 앉아서 세상 탓만 하라는 의미로 곡해 될 여지가 있다면 과감히 위의 말을 머릿속에서 지우라.
#직접 경험하기, '어떤 일이 나에게 맞을까?' 에 대한 확실한 해결 방법
직접 경험하고 판단하기. 일에 관한 것은 레오나르 다빈치의 말을 따르자. 경험의 제자가 되자. 직접 해보아야 판단이 가능하고 가지치기할 수 있다. 직접 경험하는 것에는 세 가지 정도의 전략적인 방법이 존재한다.
1. 근본적인 안식기
지금 하는 일에서 아무런 성취감 의미 몰입 자유를 느끼지 못한다면 그 일을 그만두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 탐색을 통해 써놓은 해보고 싶은 일들을 해보는 것이다. 아닌 일들을 배제해가면서 자기 일을 찾아보는 것이다. 이것은 세 가지 방법 중 가장 강한 방식으로 자신의 마음의 두려움과 불안을 가장 크게 불러일으킬 것이다. 내가 왜 두려워하는지 잘 분석해보고 그 두려움을 달래줄 여러 장치를 마련해 놓는 게 좋다. 예를 들면 내가 생활할 돈이 걱정이라면, 내가 생활하는 데 얼마가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적어보고 평균값을 쓴다(쓰는 것과 생각하는 것은 천지 차이다).그리고 그 돈을 모아 놓는 것이다. 가장 정확하고 여러 가지 상황을 생각해서 목표 생활비와 기간을 정해보자. 구체적이면 구체적일수록 막연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2. 가지치기
현실적으로 근본적인 안식기를 가지는 것은 경력단절 및 경제적인 두려움을 안고 있다. 저자가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가지치기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완전히 체험해보는 것이 아닌, 봉사활동, 일시적 체험 등을 주말이나 휴가 등을 통해서 하나하나 경험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아닌 일들을 가지치기해보고 스스로 피드백해보자. 예를 들어 당신이 출판사업을 하고 있는데, 요가 강사가 되고 싶다면, 요가를 진짜 배워보는 것이다. 또 요가 자격증을 따보는 것을 통하여 당신이 진짜 그 일을 하고 싶은지 이것이 직업이 되면 즐거운지를 몸으로 배울 수 있다. 만일 그 일이 좋다면, 자리를 잡아놓은 상태에서 출판일을 그만둘 수 있을 것이다.
3. 인터뷰하기
인터뷰하기는, 그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컨택하여 질문을 하는 것이다. 물론 책을 볼 수도 있지만 직접 인터뷰해봄으로써 그 분위기를 느끼는 것도 좋다. 그리고 내가 가지치기를 통하여 하기 힘든 일을 인터뷰를 통해서도 알아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내가 요가강사인데 출판 사업을 하고 싶다면 주말에만 사업하는 등으로는 경험하기가 힘들 것이다. 이런 상황일 때 인터뷰를 통하여 진짜 어려운 점이나 재밌는 점등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질문을 통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하여 글쓰기. 행동에 돌입하기 전 반드시 해야 할 것
자신을 돌아보기 내가 일을 얻어온 패턴이나 내가 일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무엇이었는지 숙고해보기.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추구하는 사람인가 무엇에 몰입했는가/하는가
그것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이런 방법이 있다.
1. 스스로 부고 써보기
2.5개의 별에 1년 동안 있는다고 했을 때 하고 싶은 거 자유롭게 말해보기
3.자신의 중요한 특징을 반 페이지 이내로 기록하여 다른 누군가에게 직업 추천받아보기.
# life is short. 인생은 짧다. 어여 해보자
일이 당신에게 성취감을 주는 일이어야 한다. 성취감의 3요소는 의미, 몰입, 자유이다.
의미는 자신보다 더 큰 비전에 나를 바치는 것이다. 이 의미는 내부적으로 자기 자신만을 향할 수도 있고 인류를 향할 수도 있지만 어떤 것이 되었든 자신이 확고히 바라는 것이어야 한다.
몰입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처음 말한 개념으로 시간 공간 등이 무의미해지고 지금 내가 하는 일에 완전히 집중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 상태는 보통 역 U 형태에서 나타난다. 어느 정도 나에게 도전이 되어 어려운 과제이지만 아예 손을 못 댈 정도로 어렵지는 않은 과제로 일을 할 때 사람은 몰입할 확률이 높다.
자유는 프리랜서/자영업/창직 등을 통해서 얻어 낼 수 있다. 그리고 반드시 내가 좋아하는 일이 나의 직업이 될 필요가 없다. 가면을 쓴 듯 돈을 벌고 시간과 자유를 얻기 위해 최소한의 일을 하고 자신을 자유롭게 하고 몰입하게 하는 일을 병행할 수도 있다(내가 좋아하는 일과 돈벌이를 분리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병합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는 답이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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