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Intro_ 의지와 환경의 관계
얼마 전 '최고의 변화는 어디에서 시작되는가?'(A라고 칭하겠다) 와 '아주 작은 습관의 힘'(B)을 읽었다. 여기에서 말하는 것을 거칠게 요약하자면,
'우리는 의지보다 환경에 아주 많은 영향을 받으며(A) , 인간은 변화를 매우 거부하고 싫어하는 존재이다(B). 그러므로 우리가 변하기 위해서는 환경을 바꾸고, 우리의 뇌가 놀라지 않게 작게 변화할 필요가 있다(A+B).' 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는 신년을 맞이하여 수많은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수많은 계획의 대부분이 1~2달 안에 흐지부지되는 경험을 많이 했다.
왜 그럴까? 에 대한 대답을 '우리의 의지로는 부족하다.' 라고 두 책은 내리고 있다. 해결 방법은 각자가 다른 방향이다. 내가 이 책들을 읽으면서 의문이 들었던 것은, 그렇다면 '환경을 변화시켜야지!' '작게 습관을 쪼개보아야지!' 하는 그 시작은 어떻게 시작되며, 아무리 환경과 작은 습관이 스스로 작동하게 된다 해도 그것이 자리 잡기 전에는 분명 의지의 작동이 많다. 라는 경험이다.
그러면 역으로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다. 환경이 매우 안 좋은 사람(불우한 환경이나, 자연재해, 자신의 의지가 아닌 모든 나쁜 것들) 중에서 성공하고 자신을 지켜나간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그것에 대한 답은 그릿이 준다.
물론 나는 의지보다 환경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불우한 환경에서 나온 성공한 사람들은 소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의지에 대한 부분을 다시 한 번 곱씹어보고자 그릿을 읽기 시작하였다.
#1. 그릿의 정의_ 꾸준함과 열정이 있는 의지
그릿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음' 이다. 불굴의 의지로 표현되며, 지속하는 투쟁이다. 그런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는 어떻게 형성되는가? 그것은 목표에 대한 열정이다. 열정은 흥미와 목적의식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열정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서서히 형성되고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즉 나의 노력과 경험을 자양분 삼아 '성장'하는 것이 열정이다. 우리가 열정이란 것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다고 오해하게 만드는 요소는 '흥미' 라는 요소 때문이다. 하지만 흥미라는 것도 우연한 계기 또는 나의 의식적 노력으로 생길 수 있다. 즉 하늘에서 떨어질 수도 있지만 나의 탐색 과정을 통해서도 만들어진다. 중요한 것은 그 흥미의 지속이다.
우리가 좋아하는 많은 만화의 주인공들이 사실 그릿의 전형들이다. 그들은 어려움에 닥쳤을 때 포기하거나 회피하지 않는다. 정면으로 부딪히며 문제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과 에너지를 집중한다.
#2. 그릿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그릿은 습관처럼 강화 가능하며, 성장할 수 있다. 그릿은 근육처럼 성장시킬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냐, 얼마만큼 이겨내려고 노력하는가이다.
그릿을 키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열정을 키워야 한다. 열정은 흥미와 목적의식으로 이루어지며 둘 중 하나라도 빠지면 에너지가 반감된다. 목적의식 없는 흥미는 그저 즐거운 여가로 전락하기 쉬우며(의식적 노력을 안할 확률이 높다), 흥미없는 목적의식은 매우 괴롭다. 매우 괴롭기만 하지만 해야 하는 일은 에너지를 갉아먹고 견디기 어렵게 만든다.
#3. 다시 한번 의지 vs 환경
그릿 | 최고의 변화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 |
정의 | 열정과 결합된 의지 | 강제된 환경 |
중요 포인트 | 열정+의지 | 환경의 변화 |
의지에 대한 태도 | "흥미와 목적의식을 기반으로 한 그릿은 성공의 강한 척도" | "의지력은 닳는다. 우리가 선택하고 결심한 많은 것들은 사실 의지가 아닌 환경의 산물이다." |
집중하는 대상 | 나 | 너와 환경 |
나를 갉아 먹는 대상을 만났을 때 태도 | "나의 노력으로 이겨내겠다." | "피한다 or 그 사람을 바꾼다." |
의지는? | 열정으로부터 계속 생성됨 | 닳는다. 의지를 사용할 필요도 없는 강제된 환경을 만들어야한다. |
의지와 환경은 상호보완적이다. 어느 것 하나 빼먹고 진행하면 안좋다는 이야기이다. 의지를 강화(또는 보존)해주는 환경을 만들고, 그 환경은 나에게 또다른 의지의 동기가 된다.
#4. 1만 시간의 법칙에서 절대 빼먹으면 안되는 부분, '의식적 노력'
우리나라는 일을 많이 한다. 그래서 한 직장에서 5년 동안 일했다면 대략 1만 시간을 어떤 한 분야에 투자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엄청난 성취를 이루어냈거나, 엄청난 전문가가 된 사람들을 보기가 힘들다.
'뭐야 1만 시간만 하면 된다고 했는데?'
여기에 투자된 1만 시간은 '목적 없이' '기계적으로' '평소 하던 데로' 시간을 보냈을 확률이 높다. 즉 의식적/의도적이지 않은 노력을 한 것이다. 그럼 그 반대인 의식적인 노력은 이런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1. 노력의 목적이 있는가?
2. 당신의 노력 전후를 기록하고 있는가?
3. 당신의 노력이 마냥 편한가?
4. 당신의 한계점/ 약점을 측정하였는가?
5. 그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인가?
이 질문들에 그렇다. 라고 대답을 할 수 있는 연습이 바로 '의식적 연습'이다. 이런 의식적 연습을 1만 시간 쌓으라는 것이다. 그냥 흘러가는 시간과는 질적으로 다르며, 이 과정은 매우 고통스럽다. 그리고 전문가들조차도 한 시간 정도 이런 연습을 하면 오래 쉬고 다시 연습하여 4시간 정도밖에 못한다고 하니 얼마나 고통스러운 과정임을 느낄 수가 있다.
여기서 중요한 사항은 내가 특정한 동작이나 일을 잘하기 위한 동기부여가 제일 먼저라는 것이다. 당신이 즐기고 싶은 취미나 일을 굳이 고통스러워하면서 연습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당신이 잘해야 되는 또는 잘하고 싶은 일이라면 반드시 위의 다섯 가지 요소를 충족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목적 없는 연습은 내가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파악하지 못하게 하며, 내가 발전하고 있는지 없는지조차 알 수 없게 만든다. 내가 어디로 가는지 느낄 수/알 수 없는 훈련은 오래가기 힘들다.
#5. 열정의 구성요소_ 흥미와 목적의식
열정은 앞서 말한 것과 같이 흥미와 목적의식으로 이루어진다. 흥미를 파악하는 방법은 끊임없이 스스로 관심사를 파악하고 걸러내는 부단한 과정이 필요하다. 그렇게 정제된 나의 관심사들을 직접 시간과 돈을 투자하여 지속시켜보는 것이 흥미를 길러내는 방법이다. 흥미를 발견할 수 있지만 그게 끝이 아니다. 길러야 한다.
그렇게 길러낸 흥미는 이제 조금 더 잘하고 싶다 라는 욕망까지 닿게 되는데 그때 필요한 것이 '의식적 노력'이다. 조심해야 할 것은 조심스럽게 길러진 흥미를 조급하게 많은 연습과 욕심으로 싹을 잘라버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어린아이들과 자신이 돌보는 멘티들에게 조심해야 할 것은 (스스로에게도 당연히 조심해야 할 사항이다) 나의 조급함으로 상대 관심의 싹을 잘라버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충분한 이야기와 경청이 필요한 단계이다.
최종적으로는 목적의식과 결합한 흥미가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의식적 노력은 매우 힘들어서 쉽게 지속할 수 없다. 그때 나의 힘이 되어주는 것이 바로 목적의식이다. 책에서 말하는 그릿과 관련된 목적의식은 타인 또는 세상을 향하는 목적이다. 내가 하는 행동이 세상 또는 누군가에게 힘과 도움이 된다 라는 확신이 들수록 우리는 그 일/행동이 힘들더라도 지속할 수 있다.
#6. 최상위 목표는 변하지 않는다
이러한 목적을 정한 뒤에는 목적을 최상위/중간/하위 목표로 나눌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중간/하위 목표는 때에 따라서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지만, 최상위 목표는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최상위 목표가 바뀌는 것은 그릿과 정반대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최상위 목표는 굉장히 조심스럽게 설정하고, 진실해야 한다.
잘 정해진 최상위 목표를 이루기 위한 작은 목표들이 없다면, 우리는 그 목표를 이루기가 힘이 든다. 물론 최상위 목표가 우리 삶의 원칙으로서 작동한다. 하지만 정량화되고 수치화된 중간/하위 목표가 있다면 우리는 우리의 최종 목표에 더욱 빠르고 힘차게 나아갈 수 있다.
#7. 성장형 사고와 고정형 사고_ 그릿은 키울 수 있다
성장형 사고는 당신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믿는 것이다. 우리의 기관은 모두 늙는다, 한 기관을 제외하면. 그것은 바로 뇌이다. 뇌는 물리적/정신적으로 끊임없이 성장한다. 여기서 참 신기했던 부분은 뇌가 물리적으로도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정확히 짚고 넘어갈 것은, 물론 유아기와 청소년기보다 뇌의 성장이 느린 것은 사실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어렸을 때 경험하고 학습하는 것이 효율이 훨씬 높다. 하지만 그러한 사실이 나이 들어서는 무엇을 배울 수 /변할 수 없다는 편한 결론을 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정형 사고는 반대로, 우리의 천성과 성격 일 처리 어떤 일의 결과 같은 것들이 바뀌지 않는다고 믿는 것이다. 이 사고방식은 어떤 실패를 맞닥뜨렸을 때, 그 실패가 '영구적이고 전반적인' 문제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구적이고 전반적인 문제점의 문제점은 그것을 해결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치부해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치부해버리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더욱 끔찍한 것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달려들 때이다. '에이 안 될 거야'하면서 노력하는 것은 우리의 에너지는 에너지대로 깎이지만 좋은 결과를 얻을래야 얻을 수가 없다.
성장형 사고가 실패와 한계점에 닿았을 때 하는 생각은 '임시적이고 구체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이번에는 시간 관리 때문에 실패를 한 것 같다.' '이번에는 스케쥴 관리에서 예상치 못한 부분을 관리 못했다.' 이런 식이다.
고정형 사고는 '내가 그렇지 뭐' '내 성격이 그래서 그런걸' 등등이다.
그릿은 성장형 사고를 하는 사람만이 성장시킬 수 있다. 그릿의 기본 베이스가 내가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나/내 능력으로는 현재 한계인 일들을 이루어내고자 할 때의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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