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내용들임에도 불구하고 , 특유의 유머러스함이 잘 묻어나는 책이다. 작가가 밝힌대로 책들의 구성이 아주 조밀하고 엮여있다. 2000년대 초판임에도 지금 세태와 비슷하게 닿는 부분이 많다. 책의 컨텐츠 중 computer art 관련 내용이 나온다. 컴퓨터를 도구로 사용하는 (그래픽 디자인이나 포토샵을 도구로 만들어진 예술들,) 예술이 아닌 , 컴퓨터가 스스로 만들어내는 예술 부분을 그 때 당시에 정보로 밝히는 부분이 있다.
이제 우리는 ai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거의 컴퓨터와 사람이 만든 음악 미술을 거의 구별하지 못한다. 그 때 당시에는 이렇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내용은 없다. 그래서 작가가 요즘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하여 미학의 내용을 어떻게 생각할 지 궁금하다.
1.르네 마그리트와 함께 하는 예술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철학적 사고들
2번째 책의 주인공은 르네 마그리트 (Rene Magritte,1898~1967)이다. 자화상에서 느낄 수 있듯이 범상치 않다. 왜 알을 보면서 그림에는 새를 그리고 있단 말인가? 흠칫보고 평범한 그림인 줄 알았다가 뒤통수를 맞게 되는게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이다. 본인도 말했듯이 그림을 통하여 철학을 하고자 했던 화가이다.
서양 철학사의 기본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시작되었다. 플라톤은 그 유명한 '이데아' 와 관련된 관념론과 관련이 있다. 즉, 우리가 보는 어떤 사물들 인식들은 단지 이데아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림자들(우리가 평소에 접하는 모든 세계)이 그 이데아를 증명한다는 것이다. 저 알을 보면서 새를 그리고 있는 마그리트처럼 말이다.
마그리트는 크게 '인간의 조건' , '사물의 교훈' , '이율배반' 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 자세한 내용을 확인 할 수 있다.
2. 현대 예술의 특징 - 비대상성 (Non-objective), 대상성의 파괴
" 그림 속에 공간이 있다. 하지만 저런 공간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분명히 공간이다. ....현대 예술의 가장 큰 특징은 대상성이 파괴된다는데 있다. 이제 그림은 현실에 있는 재현이기를 그친다. 왜? 파울 클레는 "현실이 끔찍해질수록 예쑬은 더욱더 추상적으로 된다"고 했다. 그 때문일까? 어쨋뜬 이제 예술은 아름다운 가상이기를 포기한다. 이제 예술은 다른 것이 되어야한다. 무엇? "
비대상성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사실 바로 와닿진 않았다.
저 몬드리안의 그림처럼 무언가를 대상하지 않는 것, 즉 굉장히 추상화되거나 또는 그 것이 다른 의미를 갖게 해서 혼란을 주는 것(마그리트가 자주하는 방식)을 통하여 어떤 것을 대상하지 않는 것을 비대상화라고 한다. 즉 고전 예술에서는 사람은 사람 같이 나무는 나무 같이 파이프는 파이프같이 그리는 것이 그 때 미학의 미덕이자 (재현의 쾌감) 추구하는 가치였다면 지금 현대에는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것은 기술의 발전으로 카메라라는 기술이 생겨나고 복제되는 것이 무엇보다 쉬워짐으로써 무언가를 재현하는 것의 가치가 없어졌고, 무엇보다 현대사회가 매우 혼란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술은 그 당시의 사회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2. 세잔의 두제자 , 피카소와 마티스
세잔은 현대예술의 아버지라고 불리고, 피카소와 마티스의 스승이라고도 불린다. 왜 그런지 들여다 보자. 세잔은 그 전에 반고흐 고갱으로부터 시작된 인상주의를 경험하였다. 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오히려 반대로 생각하였다. 그러한 인상주의의 순간성, 직관을 살리면서 고전주의의 윤곽, 즉 형태를 살리고자 하였다.
즉 객관적이면서도 주관적인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는 것이다. 양 극단으로 치닿으려는 가치를 하나로 합치고자 하는 것이다.
세잔이 타개했던 방법은 무엇일까? 세잔은 인간의 지각이 '혼란스러운것'이라고 믿었다. 수많은 시점으로 받아들여진 정보들의 합이 어떠한 이미지가 된다는 것이다. 위의 그림을 보라.
각각 우리의 눈에 들어오는 시각적 단편들은 산만하고 혼란스럽다. 어떻게 하면 여기에 질서를 부여하여 이것들을 하나의 구조적 전체로 통합 시킬 수는 없을까?...여러개의 시각적 단편들을 쌓아올리면서 화면 전체를 모자이크처럼 구성하고 있다.
세잔의 각각의 성질들을 쪼개서 나눠서 발전시키는 과정은 이러하다.
1. 시각의 혼란함 > 피카소 > 입체파
2. 빛에 따른 색채(대상)의 변화 > 마티스 > 야수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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