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인지혁명
1. 별로 중요치 않은 동물
2. 지식의 나무
3. 아담과 이브가 보낸 어느 날
4. 대홍수
제2부 농업혁명
5. 역사상 최대의 사기
6. 피라미드 건설하기
7. 메모리 과부하
8. 역사에 정의는 없다
제3부 인류의 통합
9. 역사의 화살
10. 돈의 향기
11. 제국의 비전
12. 종교의 법칙
13. 성공의 비결
제4부 과학혁명
14. 무지의 발견
15. 과학과 제국의 결혼
16. 자본주의 교리
17. 산업의 바퀴
18. 끝없는 혁명
19.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20. 호모 사피엔스의 종말
-인류의 역사는 항상 진보의 방향으로 진행된 것일까?
산업혁명은 제2차 농업혁명이라고 부를 수 있다. 산업혁명 전 중세 인구의 90 프로가 농부였다. 농부들의 생산 효율성은 세금을 낼 정도로 풍족하지 못했다. 현재 미국 인구의 2%만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들은 전 미국 인구를 먹여 살릴 만큼 생산하는 것을 넘어 남는 생산물을 수출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말은 중세 시대에 비하여 88%의 사람들이 다른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에너지전환의 혁명 새로운 원자재의 발견 등에 힘입어 농업 생산량이 급진적으로 늘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공장이 매우 많이 생겨서 그들이 농업을 그만두고 공장에 갔다기보단, 더 이상 많은 인구가 고통스럽게 농업에 모두 전념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온 것이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 때는 비슷한 논리로 90퍼센트의 어떤 직종에 2퍼센트의 사람들이 모두 생산을 담당할 수 있는 시대가 올까? 또한 그에 따라 다른 사람들이 제4의 직종에 종사할 수 있게 될까?
-역사는 의외로 마구잡이로 발전한 걸지도 모른다.
최초의 혁명인 농업 혁명은 인류에게 빛과 희망이었을까? 역사에는 ‘만약에’라는 말은 의미가 없다. 두 번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가 없거니와 어떤 주장에 대한 근거 또한 힘을 잃기 때문이다.
역사의 발전이란 매우 복잡하다. 수학처럼 하나하나의 요소들이 손에 잡히지 않고 그것들이 복합적으로 작동한다.
수렵채집인 시절과 정착농업인 시절, 그 둘 중 뭐가 더 인류에 이로운가? 그건 앞의 전제조건에 따라 판단할 수가 없다. 정확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농업인이 된 사피엔스는 더 이상 수렵채집인 사피엔스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그 시절의 많은 지혜와 생존에 필요한 지식은 구전으로 전해져왔다. 그러한 내용들을 말해줄 수 있는 어른이 없어졌으며 어설프게 돌아간다 해도 더 이상 채집인의 방식으로 생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착 생활이 당연히 떠돌이 생활보다 안락하고 편하겠다고 쉽게 상상하기 쉽지만 이것 또한 그렇게 쉬운 문제는 아니다.
우리에게 그때 당시 사람들의 수기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자료들이 별로 없다. 그렇기에 아니다 기다리고 말할 수 없다(현재의 과학 기술과 발견으로는 그러하다).
-과학과 정치-경제-종교의 역학관계
과학은 스스로 무엇을 연구할지 결정하지 못한다. 과학은 무언가를 발견하고 증명해내는 역할까지 담당하지 이상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무엇을 발명/발견해야 하고 그것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는 정치-경제-종교의 역학관계에 의해서 결정된다. 아인슈타인의 그 유명한 이론이 원자폭탄이 된 것은 아인슈타인의 결정이 아니다.
그렇다고 과학을 정치-경제-종교와 따로 떼어내어 생각할 수도 없는 게, 과학은 매우 많은 인프라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보통 순수한 호기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연구비로 돈을 가져오기 위해선 조금 더 영악해져야 한다. 예를 들면 젖소의 유선에 있는 바이러스에 관한 연구와 성인 젖소 송아지 사이가 멀어졌을 때 생기는 심리적 박탈감에 대한 연구, 이렇게 두 가지가 있을 때, 연구비는 전자가 가져갈 확률이 매우 높다. 왜냐하면 유선에 생기는 바이러스를 해결하여 우유 생산량을 막대하게 높일 수 있다고 말하기 쉽기 때문이고, 그것과 관련하여 낙농협회와 여러 경제적 이해관계가 쉽게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후자가 쉽게 연구하기 위해서는 심리적 괴리감을 극복함으로써 발생하는 우유생산량의 증대와 같이 물줄기를 억지로 돌려 논리를 맞추는 방법, 또는 동물 복지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 국가나 문화를 가진 곳으로 가서 연구해야 할 것이다.
과학의 발전은 또 다른 이데올로기와 정치,종교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 예를 들면 현대의 바이오 연구를 살펴보자. 연구자들이 입에 꺼내지는 못하지만 바이오 연구의 최종목표는 결국 불멸이다. 종교와 불멸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주제다. 인간이 과학으로 불멸할 수 있다면 대부분의 종교는 여전히 그 권위를 지킬 수 있을까? 어떻게 해서든 불멸은 있을 수가 없다고 하지만 바벨탑은 점점 높아지고 있고,그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장기를 교체하고(인공장기) 더 좋은 도구를 이용하여 우리의 몸을 바꿀 수도 있다(사이보그). 세상은 우리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신의 영역을 AI 연구를 하며 힐끗힐끗 엿보고 있다. 예전의 발명품은 AI에 비하면 우리의 예측범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 많은 연구가 우리의 손을 떠나 자기들의 자율성을 획득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제 지구는 지구촌이라는 말로 하나의 제국을 형성하였다. 우리는 책을 읽으면서 사피엔스의 역사에 영원한 제국은 없었음을 확인했다. 흥망성쇠를 반복했다. 지금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우리는 하나의 피부와 하나의 몸을 갖게 되었다. 과연 우리 인류는 멸망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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