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 소회
박웅현은 광고장이다.
필자는 광고장이들을 좋아한다. 박웅현,정철,이제석 등. 왜 좋아하는지, 왜 고등학교 때 그렇게 광고에 꽂혔었는지 생각해보면 그 공통점은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들이고, 그것을 재밌게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나는 그런것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 왜가 왜?
잠들어있는 생각과 기존 관념을 깨는 것을 좋아한다. 보통 광고장이들은 필수적으로 관념을 꺼내야 하는 사람들이다.
이번 내용도 그랬기에 내 기억 속에 가장 인상 깊게 남아 있는 것 같다(가장 첫 챕터를 가져간 것도 크게 한몫할 것이다).
그가 던진 화두는 왜? 다
왜?
자기는 광고장이고, 느낌표를 얻어낼 때 느낄 때 희열을 느낀다고 한다. 느낌표를 얻기 위한 필수 조건이자 선결 조건은 바로 물음표다.
물음표 없이 느낌표도 없다.
? -> !
가장 왜라는 질문이 활발했던 시대는 언제일까? 바로 로마 그리스 시대이다. 이 당시 누군가 던졌던 질문을 보자. “신은 옳은 것을 말하는가?” “아니면 옳은 것을 말하기 때문에 신은 것인가?” 질문에 무게가 느껴진다. 그렇다.
그렇다면 가장 질문을 던지지 않았던 시기는
언제인가? 바로 중세다. 이 당시엔 질문을 던지지 않았고 앞선 질문을 어딘가에 던졌다면 당신은 마녀나 불손한 사람이 되어 감옥에 가거나 태워졌을 것이다.
이러한 질문이 금지된 시절, 신본주의를 지나 인본주의 시대인 르네상스는 어떻게 온 것일까?
1417, 근대의 시작이라는 책을 보면 어느 학자가 에피쿠로스학파의 책을 접하면서 르네상스가 시작되었다고 전한다. 책이 귀하던 시절 그 책을 필사하고 그 책을 몽테규 등의 사람들이 보면서 르네상스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에피쿠로스라고 하면 흔히 방탕한 쾌락주의라고만 알고 있다. 이건 로마 시대에 기독교가 국교가 되면서부터 탄압받아 왜곡된 내용이다. 그들이 말하는 쾌락은 현명한 쾌락으로 사람들 간의 바른 관계에서 나오는 것이며, 현재에 집중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쾌락을 말하였다.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욕망하고 원하는지 알고 그것을 행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쾌락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박웅현은 질문을 이렇게도 정의하였다.
“질문은 권위에 대한 도전이다”
그렇기에 권위적인 사람이나 분위기에선 질문이 나오는 것을 금기시한다.
당신은 꼭 당신이 납득하지 못한 것이나 뭔가 켕기거나 하는 사항 등에서 스스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전문가, 유명한 저서,유명한 사람 등의 권위에 무의식적으로 동의하는 스스로를 경계해야한다.
저자는 누군가에게 책을 함부로 권하지 않는다고 한다. 나에게 좋았던 책이 당연히 누군가에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오만이며, 애초에 70억명의 다른 자아와 욕망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이기에 같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아는 전문가 또는 유명인들 또한 모든 분야에서 천재거나 완벽하거나 하지 않다. 만약 그랬다면 인류의 모든 진보는 태양계가 지구를 중심으로 도는 그때 멈췄을 것이며, 뉴턴의 고전역학에서 우리는 그만 멈췄을 것이다. 완벽한 건 없다. 듣되 꼭 경계하라.
당신의 몸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가?
혹시 엄마 아빠 선생님 혹은 누군가의 기대, 어떤 전문가 , 어디서 지속해서 들은 내용 등으로 구성되어있진 않은가?
거기에 당신은 어디에 있는가? 나는 왜 공부하는가? 왜 이 일을 하는가? 왜 대학에 다니는가? 하는 질문을 당신은 던져본 적이 있는가? 던져본 적이 있다면 답을 내 본 적이 있는가? 그 답을 어딘가에 적어 본 적이 있는가?
이것은 특히 대한민국 사회에 중요하다. 대한민국은 지극히 관계주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즉 남 눈치를 많이 본다. 남이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다. 이 관계 지향적인 특성 자체로 장단점을 따질 순 없다. 이게 장점이 되면 코로나에 마스크를 다 같이 잘 쓰고 다니는 민족이 되는 것이고, 단점이 되면 남 눈치에 많이 신경 쓰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자신을 현재 채우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져라. 당신이 왜 무언가를 하고 있는지 솔직하게 답하여보라.
부모님의 말씀이 반드시 옳은지 저 선생님이 하는 말이 옳은지 아니면 이 책이 하는 말이 옳은지 반드시 스스로 질문하라. 무작정 수용하면 20살에 대학 가고 취준하다 대기업가고 결혼하고 애를 낳고 난 뒤에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지?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될 것이다.
자신의 욕망을 무시하지 마라. 우리는 학교 다니면서 우리의 욕망을 무시하도록 교육받았다. 정말 슬픈 일이다. 그래서 다 큰 어른이 되어도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지 못하며, 어렴풋이 알더라도 그것을 주변으로부터 확인받고 검증받으려고 한다.
당신은 당신일 뿐이다. 잘못된 건 없다. 사회가 정해놓은 데로 부모님이 정해놓은 대로 가는 건 당신의 욕망이 아니다. 당신의 몸에 누군가가 남의 욕망을 채워 넣은 것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질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신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가? 반드시 깨달아야 한다. 이게 없으면 어떤 일과 경우가 주어져도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고, 무엇을 해야 하는 지 꼭 주변에 확답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반드시 자주 질문하고, 깊게 질문하고, 고민하고, 그것을 적고, 다시 살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빗_웬디우드 (우리의 삶은 무엇이 지배하는가?) (0) | 2022.03.30 |
---|---|
돈의 심리학 (0) | 2022.03.24 |
사피엔스_유발하라리 (0) | 2022.03.11 |
주식은 매매가 아니다? (주식투자 절대원칙:대한민국 투자자 주식농부의) (0) | 2022.01.19 |
올해도 작심삼일이 되지 않으려면..? 작게 반복하라 (0) | 2022.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