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것
오 과장님의 상사와 재무팀 리더와의 만남은 굉장히 공격적이다. 또한 자기의 이야기만 계속 하고 있다. 아니 대체 이렇게 좋은데 왜 거절하는 거냐, 아니다 이건 충분히 좋지 않다,우리 팀의 사정이 있다. 이렇게 이야기가 되는 상황에서는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특히 오과장님의 상사는 상대를 그냥 답답하고 꽉막힌 사람으로 이미 '가정'하고 대화를 시작했다. 그 가정한 모습 그대로를 상대방에게서 볼 수 있었다.
카일 카네기가 말한 "당신이 그렇게 될꺼라고 생각하든, 그렇게 안될꺼라고 생각하든, 당신의 생각대로 될 것이다."라는 말이 그대로 적용된 게 아닐까 싶다. 또한 이미 상대를 그런식으로 가정했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대화를 하는 나 자신도 그런 상대에 맞춰서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다음 오과장의 경우를 살펴보자, 상사가 자기가 얘기했을 땐 잘 안되니까 오과장에게 너가 설득해보라고 하는 상황이다.
오과장님이 가장 먼저 한 것은, 재무팀 아는 직원에게 연락하여 그 팀 상황을 물어보는 것과 최근 이슈를 묻는 것이었다. 여기서는 두 가지를 뽑아볼 수 있다.
첫 번째, 상대에 대해 이해하기이다. 내가 뭘 어떻게하고 어떻게 해야지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상대방이 어떤 상황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짐작하는 것이다. 또한 상대를 무조건적으로 착하거나 나쁜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고 아주 상식적인 선에서 상대방의 고충을 이해하였다.
두번째는 그 사람의 주변인에게 전화하기,물어보기이다. 적정한 정보를 얻기 위해선 주변을 둘러보고 상황을 파악하는 게 좋다. 이 상황을 작게 보면 부서이고, 크게 보면 회사 대 회사 차원으로도 확대해 볼 수 있다.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그 상황에 직간접적으로 있는 사람에게 묻는 것이 좋다.
대망의 미팅, 오과장님이 먼저하는 말을 살펴보자
"재무팀 골치 썩이는 사업들 꽉 차 있는 거 아는데 저희까지 부담 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정확한 팩트를 기반으로한 상대에 대한 배려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단지 이 미팅에서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서 하는 '빈말' 또는 '아부'가 아니라 정말 그렇게 느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진정성이란 정말 중요한 요소이다. 상대가 정말 바보 또는 어떤 감정적인 절박함에 빠져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빈말과 아부는 언젠가, 또는 바로 그 상황에서 들통나기 나름이다. 진정성과 충분한 공감은 가장 쉽고 가장 효과적인 설득법이다.
또 같이 살펴보고 싶은 것은 발화의 양이다. 누가 많이 이야기하고 있는가? 재무팀 부장님이다. 자신이 겪은 상황, 곤란함, 가치관이 담겨 있는 말들을 하고 있다. 오과장은 적당히 공감하고,대부분 듣고 의견을 내고 있다. 설득과 관련된 수많은 책, 인간관계와 관련된 수많은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듣기"다.
듣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스킬이다. 듣는 척은 쉽다. 진짜로 듣는 것은 어렵다. 말하는 것보다 더 많은 에너지와 집중력이 필요하다.
또한 이야기의 순서를 살펴보자. 앞서 오과장님의 상사와 재무팀 부장님의 대화는 바로 일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오과장님의 경우엔 먼저 재무팀 부장님의 다른 이야기를 먼저 시작하였고, 커피를 한잔 나누었다. 같은 일이라도 수순은 정말로 중요하다. 설득에서 그 대화 자체의 논리는 우리가 상식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적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한다. 오히려 각자의 기분 상태, 태도가 더 큰 역할을 차지한다.
끝까지 상대를 배려하고 걱정한다. 그게 아무리 진심이든, 무언가를 얻어내기 위한 것이든 그것은 먹힌다. 그래서 미팅의 마지막에 오과장은 참 무서운 사람이다. 라고 말하는 것이다. 문장을 다듬었다는 말에 커피를 먹으니 정신이 돌아와 내용이 보인다는 것은 이 모든 미팅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말해준다. 결국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결정도 사람이 하는 것이다. 일이 먼저인지 사람이 먼저인지, 우리는 정말 해깔리곤 한다. 결국 그 일도 어떤 사람이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내가 행복하고 강해야 내 주변 사람들이 행복하고 강해진다
아이를 키워본 적은 없지만 어렴풋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은, 아이를 키우는 건 정말 힘들다는 것이다. 또한 나의 우선순위를 크게 뒤흔든 다는 것이다. 아이를 가지는 나이는 대부분 30-40 사이. 그 시기는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많은 에너지와 열정을 가지고 있는 나이이다.
자신의 커리어에 대한 열망과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는, 사랑해주고 싶다는 열망은 부딪힌다. 사람의 에너지는 정말 한정적이다. 시간 또한 아주 한정적이다. 둘을 동시에 잡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뭐 하나를 완전히 포기하는 것은 또 다른 부작용을 낳게 된다. 그렇기에 둘 사이의 적정한 균형을 잡는 건 매우 중요하다.
소미 엄마가 말하는 "사랑을 짐으로 받은 아이" 라는 표현은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서 조차도 '내가 너를 위해 이정도로 해줬는데, 내가 너를 위해 이걸 포기하고 저걸 해줬는데,'라고 바라는, 즉 '기브 엔 테이크'의 관계로 바라보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 사랑은 짐이된다. 엄마든 아빠든 자신의 소중한 것을 포기하고 자식에게 무언가를 주었기에, 그것에 대한 대가를 바라는 것이다. 그것이 나중의 금전적인 지원이든, 자기 뜻대로 행동하기를 바라는 것이든, 유무형의 어떤것을 요구하게 만든다.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두 가지를 완전히 충만하게 잡을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시간이 없으면서도 시간이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받아들여야 한다. 아이들의 성장 주기에서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어야하는 시기가 있다. 그때에는 커리어적 열망을 어느정도 포기해야한다. 아이의 어린 시절과 내 커리어는 같은 시간을 달리지 않는다. 전자는 절대 돌아오지 않고 후자는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자신을 격려하고 응원할 것
8,000원짜리 모둠초밥을 먹으며 자신을 격려하는 장그래. 1년동안 정말 치열하게 달려왔다. 계약직이라는 실제 족쇄, 마음의 족쇄가 혼자 먹게 만들었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신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모습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너무나 가혹하고 생각보다 무심하다. 정말 잘하고 잘 이겨내왔음을 스스로를 격려해야한다. 자신을 격려할 때 그 금액이 크든 작든은 중요하지 않다. 나를 칭찬하는 의식을 치르냐 안치르냐, 그 시간을 가지느냐 안가지느냐의 차이다.
성장은 경험에서 나오지 않는다. 경험을 성찰함으로써 나온다.
- 당신의 회사는 당신의 상사다
"회사를 간다 라는 건 내 상사를 만나러 가는 거죠"
직장인의 가장 큰 퇴사 이유로 꼽힌 것은 "상사"이다. 좋은 상사를 만난다는 것은 정말 하늘이 주신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좋은 기업을 가려하는 이유는 연봉도 있지만, 왠만하면 좋은 사람들이 엄청난 면접을 거쳐서 좋은 기업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좋은 상사라는 건 좋은 사람이라는 건만은 아닐 것이다. 인성이 아무리 안좋아도 내 가치관을 엄청나게 성장시키거나(인성이 안좋은 만큼 그만한 반대급부의 장점도 있어야겠지만...) 내 실력을 성장시켜 준다면 어느정도 상쇄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다니던 전 회사 사람들은 대부분 "나이스"했다. 어느정도의 실력도 갖추고 있었다(그 안에 있었을 땐 잘 몰랐다). 좋은 상사라는 건 이런 적절한 밸런스를 가지고 있는 걸 말하는 걸까?
오과장님과 김대리님은 성격이 매우 다르다. 직책도 다르다. 하지만 굉장히 좋은 상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각 포지션 때 갖춰야하는 리더쉽은 종류가 다르다. 과장인데도 대리처럼 일하거나, 대리인데도 사원처럼 일한 다는 것은 일적으로 좋은 상사는 아닐 것이다.
-지향
지향하는 바를 얻기 위해선 그 외의 것을 포기해야한다. 그렇기에 반드시 그 지향하는 것은 내가 전심으로 원하는 것이어야한다. 아주 조심스럽게 선택해야한다는 것이다. 우리에겐 한정된 정신력, 한정된 에너지, 한정된 시간, 한정된 돈이 있기 때문이다. 그 한정된 자원을 전적으로 하나에 쏟아 붇는 것이 성공의 길이다. 100개를 얕게 시도하는 것보다, 1개를 제대로 파내야 한다. 제대로 해낸 한 가지 성과가 100가지의 일들을 해결할 것이다.
어느 일화를 들었다. 물고기를 키우는 걸 정말 좋아하는 친구는 수족관 등을 만들어 장사를 하였다. 하지만 잘 안되었고, 그러던 차에 그 친구는 도마뱀을 키우기 시작하였다. 도마뱀은 매우 예민하다. 그 도마뱀은 3,000만원에 팔렸다. 도마뱀을 키워 파는 그 친구가 한 달에 1~2억을 번다는 것이다.
성공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산은 하나지만 길은 정말 여러개니까. 어느것 하나에만 집중하는 것은 전통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선택했던 성공의 방법이다.
-근거없는 선의는 두려워하는 게 먼저다
오과장은 원래 정치를 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리고 장그래를 정직원으로 누구보다 만들어주고 싶어한다. 이런 이유 저런 이유,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부장이 잡으라는 줄을 잡았다. 그렇지만 일에 대한 원칙은 흔들리지 않는다. 근거없는 선의는 두려워하는게 먼저다!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 하나, 그것에 집중하는 삶 (책 원띵) (1) | 2023.02.23 |
---|---|
회사란 그래서 무엇인가? (미생 9, 마지막 화) (0) | 2023.02.19 |
실수연발 건망증 투성이는 어떻게 기억력 천재가 됐을까? (0) | 2023.02.16 |
넌 대체 몇 년째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 거니? 2편 _김재우 (0) | 2023.02.12 |
미생 7 (0) | 2023.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