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나는 애초에 음악에 관심이 많았다. 그리고 자신은 절실함은 현실적인 조건들을 완전히 따져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음악을 하고 싶다고 완전히 하던 일을 그만두고 하는 건 지속성 측면, 현실적인 측면 (어떻게 먹고 살건대?)을 무시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마인드셋을 토대로 그녀는 벨소리를 유통하고 홍보하는 일을 하기도 했는데, 그것도 ‘음악’이라는 것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흥분되고 즐거웠다고 한다.뭔가 덜 중요하거나 많이 돌아가더라도 음악이랑 조금이라도 붙어있고자 하는 마음, 그것이 즐거운 마음이 절실함이 아닌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녀는 멘토 김형석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만났을 때 그녀는 “너무나 팬입니다.” 가 아니라 “저 좀 키워주세요”라고 대뜸 말했다고 한다.
-김형석에게 이런 사람들이 얼마나 많겠는가? 그는 그럼 작업실로 한번 오세요 라고 흘려 말했고 그녀는 진짜 작업실로 향했다. 거기서 테스트를 진행하는데 작곡가로는 너무 기초가 부족하다는 피드백을 받았다(맨 처음엔 작곡가 지망생이었다). 좌절한 그녀는 알겠다고 하고 그녀 블로그에 김형석 콘서트 때 찍었던 사진을 구경하러 오시라고 블로그 주소를 남겼다.김형석은 거기서 그녀가 남겨놓은 일기를 보더니 작곡가 말고 작사가는 어떠냐는 제안을 한다.
이 영화 같은 일들은 그녀가 끊임없이 작게작게 노력해온 것이 쌓여서 생긴 우연이다. 이러한 우연은 집요한 노력이 주변에 널려있지 않으면 찾아오지 않는다.
-책 [일의 격]에서 저자는 재능을 발견하는 두 가지 비법을 소개한다. 첫 번째는 주변의 멘토 코치 동료가 이런 재능이 있는 것 같다. 라던지 이걸 해보라 너 잘할 것 같다 하는 발견을 해주는 것이다. 두 번째는 자신이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다 보니 나는 이런 걸 좀 잘하네? 하고 발견하는 경우이다.
김이나의 경우는 첫 번째라고 할 수 있다.
-저 첫 물고가 트인 이후의 스토리(어떻게 자신의 번호를 알려서 또는 주변에 알려서 처음 일을 받게 되었는지 등?)는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정말 궁금한 것은 어떻게 자신이 작사한 것을 작곡가나 A&R에게 알리냐는 것이다. 곡의 의뢰는 그들에게 보통 온다. 명함 돌리는 것처럼 자신이 작곡한 곡들을 이메일로 쏘는 것인가? SNS를 통해 메시지를 보내서 연락하는 것인가? 등의 의문이 들었다. 그녀의 경우 김형석을 만난 뒤 어떻게 작사활동을 했는지가 잘 그려져 있지 않아서 완전 처음부터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시작하는지 잘 그려지지 않았다.
/// 작곡 팁 ///
-음악 산업을 잘 이해하자
결국 대중음악도 상업은 상업이다. 상업 대중음악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렇기에 클래식이나 시를 짓는 것과는 매우 다르다. 가끔 시랑 작사를 헷갈리시는 입문자를 보곤 한다. 작사는 듣는 사람이 정해져 있고 부르는 사람, 멜로디 등이 정해져 있다. 그래서 제약이 많다.
일은 보통 작곡가를 통해서 오거나 A&R을 통해 들어온다. 여러 작사가에게 의뢰하고 그 중 맘에 드는 것을 ‘픽스’한다.
-연습은 이렇게!
이미 한국말로 되어있는 노래를 개사하는 것으로는 연습이 잘 안된다. 왜냐하면, 이미 음절을 기존 작곡가가 잘 분석해놓았기 때문이다.
ㅇㅇㅇ ㅇㅇ ㅇㅇㅇㅇ ㅇㅇ
작사가들은 맨처음 이렇게 음절이 얼마나 들어갈 수 있는지 체크한다고 한다. 왜 그렇게 하는 걸까? 결국 가수가 박자에 맞게 불러야하기 때문일까?
이런식으로 박자나 멜로디 쉼표 등에 의하여 음절이 나뉘어져 있고 저 구성 안에서 말을 채워나가는 식이다.
그렇기에 모르는 외국어 음악을 듣고 한국 가사를 만들어라. 모르는 외국어는 작곡가가 가이드해준 소리처럼 들리기에 가장 비슷한 연습환경이 되어준다.
전혀 모르는 외국어일수록 효과적이다.
일단 노래를 고르고 가수를 고르고 작사를 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쌓자. 그리고 연락처 여러 군데를 통하여 연락을 돌려보자. 그리고 음악 관련 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캐릭터 잡기와 가수
작사를 시작하기 전에 어떤 캐릭터로 설정해서 갈건 지가 중요하다. 캐릭터가 입체적이고 확실할수록 마지막까지 개성을 살려서 갈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3분이라는 짧은 시간 짦은 가사 수많은 수정 속에서 그 개성이 죽기 때문이다.
또한 이것을 부르는 가수가 누구인지 중요하다 (연습할 때는 내 맘대로 가수를 선정하고 시작해야겠다). 가수의 이미지와 내가 설정한 캐릭터의 괴리가 클수록 듣는이나 부르는 이나 집중이 안 될 확률이 높다. 정말 풋풋한 사랑이야기인데 50넘어간 아저씨가 그 노래를 부른다면 무언가 괴리감을 줄 확률이 높다.
-그 흔한 사랑 그 흔한 이별도 정말 종류가 다양하다.
노래의 대부분은 사랑 아니면 이별노래이다. 그만큼 대중이 관심 있어 하는 주제이며 잘 팔리는 주제이다. 수십 년 동안 지속 되어왔음에도 새로운 노래가 나오는 이유는 사랑의 방법과 태도도 또한 수만 가지기 때문이며, 누가 부르냐에 따라서도 느낌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여기서도 캐릭터 선정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런 캐릭터는 현실에 있을법하면서도 극적인, 완전히 사적인 이야기 같으면서도 어느 정도 공감을 살 수 있는 그런 캐릭터여야 한다. 너무 사적이면 공감이 안 되고 너무 대중적이면 재미나 흥미가 떨어진다 (많이 들어본 이야기네~ 하고 말이다)
그렇기에 당신 주변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기록하고, 당신 스스로 경험 또한 기록하라. 작사가가 시인은 아니지만, 자신의 이야기가 없으면 이야기의 원천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작가나 작사가가 비슷한 것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완전 자신의 이야기처럼 감정이입하는 능력(또는 훈련 또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것을 뒷받침하는 것이 평소에 사람을 관찰하는 훈련이 아닐까 싶다.
미메시스와 사람에 대한 관찰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 갈망)이 필요하다.
///
무슨 일을 하든 그 일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만 그 일이 즐겁고 그 일을 잘하게 될 가능성이 많다.
나 자신의 탐험의 목적으로 작사를 시작해보려 한다. 광고 카피라이터도 그렇고 글을 창작해내고 무언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싶지만, 무엇보다 상업적이라는 특징이 비슷하다.
몇 달 기준으로 직업 탐험 일지를 작성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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