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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단일 감정이 아니다 (굿라이프_최인철)

 

 

//행복?

행복은 하나의 단일 감정이 아니다. 행복은 부정적인 감정의 요소보다 긍정적인 감정의 요소가 더 많은 상태이다.

행복이라는 단어가 주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 같다. 우연한 복만이 행복은 아니다. 물론 그것도 행복의 요소 중 하나다. 이 단어가 주는 오해는 행복이 외부로부터 그리고 어떤 우연에 의해서 주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행복은 아까 말했듯 여러 복합적인 감정과 상황들의 합이다.

//쾌족

쾌하며 만족하는 상태. 쾌에는 유쾌 상쾌 통쾌 등 다양한 쾌한 상태가 존재한다. 만족은 말 그대로다.
행복이란 단어에는 외부에서의 행운을 뜻하는 의미가 가득 들어가 있다. 하지만 이 개념을 쾌족으로 바꾼다면 행복은 밖에서 시작하는 것뿐 아니라 안에서도 시작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관심과 영감

누군가에게 당신은 행복한가요? 라고 묻는다면 각자의 다양한 기준에 따라 판단할 것이다. 좀 더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해보겠다.

“당신은 사랑하는 무언가가 또는 매우 관심 있는 무언가가 있습니까?”

“당신은 어떤 것에서 영감을 받으며 그런 경험을 자주 하십니까?”

라고 물어보자. 무언가에 관심 있는 상태는 무언가를 사랑하는 상태다. 우리는 무언가를 사랑할 때 행복한 상태이다. 또한 세상에 놀라고 당신을 자극하는 상태에 있는 게 행복한 상태이다. 여기서도 유념해야 할 것은 행복이란 어떤 하나의 단일 개념이 아니라는 것이다. 저는 행복보다는 고요한 마음의 상태를 추구합니다. 라는 말은 맞지 않다는 말이다. 고요한 마음의 상태 또한 행복의 요소 중 하나라는 것이다.


///행복=고통 없음?

 

반드시 웃는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행복은 반드시 고통이 없어야 하는 것일까? 이것 또한 우리가 흔하게 하는 오해이다. 행복을 웃음이 나고 좋은 행운이 찾아오는 것이라고만 생각하면 들 수 있는 생각이다. 우리가 경험하다시피 모든 도전엔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동반한다. 무언가를 새롭게 배우거나 좀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저항은 고통을 수반할 수 있다. 또한 삶에서 당신을 자극하고 무언가를 깨닫게 해주는 요소로 고통이 존재한다. 고통은 당신 인생의 카나리아다. 당신이 위험한 장소나 사고관 문화에 있을 때 경고를 해준다. 마냥 좋고 행복하다면 우리는 마약에 빠져있는 상태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이상하고 안 좋은 상황이어도 행복할 테니까.

//// 행복과 유전

우리에게 만연하게 퍼진 믿음이 하나 있다. 이미 유전자에 의해 또는 우리의 그릇에 따라 많은 것이 정해져 있다는 생각이다. 또한 행복과 관련하여 이미 행복이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다고 믿는 것이다. 누군가에겐 고정식 사고방식으로 유명한 생각인데, 이러한 사고방식은 자칫하면 노력할 필요가 없게 만들고 모든 것을 허무하게 바라보는 시각을 갖게 만든다. 이미 내 그릇은 정해져 있고 행복도 정해져 있는데 내가 왜 아등바등 살아야 한단 말인가?

 


... 인간의 거의 모든 행동과 특성에는 유전이 관여한다. 그러나 ‘관여’한다는 말이 ‘결정’한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언론 매체가 연일 “우울증 유전자 발견”, “행복 유전자 발견”,”비만 유전자 발견”과 같은 자극적인 제목으로 유전자 결정론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는 연구성과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특정 질병과 특정 특성이 특정 유전자에 의해서 단독으로 결정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뿐 아니라 특정 질병을 유발하는 유전자라고 밝혀진 경우에도 그 유전자가 그 질병 외에 다른 많은 현상에도 관여된 경우가 많아서, 특정 유전자가 특정 현상 하나에만 관여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더욱이 어떤 유전자가 구체적인 질병이나 행동으로 유발되는 과정에는 수많은 환경적 요인이 관여한다. 따라서 유전자와 유전자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 유전자와 환경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감안하면, 유전과 환경 중 무엇이 더중요한다라는 이분법적인 질문은 도널드 햅(donald hebb)의 주장처럼 마치 가로와 세로 중에 무엇이 사각형 넓이의 기여하는 정도가 더 큰가라고 묻는 것과 같다.
 
 어떤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는 것은, 그가 처한 환경과 노력에 상관없이 특정 질병이나 특성을 갖게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유전자 정보를 분석하는 것은 우리의 미래와 행복을 알려주는 무오류 신탁이 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전자 결정론이 빠른 속도로 우리 사회에 퍼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유전이 운명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전과 환경이, 그리고 유전자들이 서로 매우 복잡한 상호작용을 한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이 이해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한 가지를 더 알아야하는데, 이 내용이야말로 행복과 유전에 대한 모든 오해의 원천이다. 그리고 리켄의 원래 주장이 왜 틀렸는지를 알려주는 내용이기도 하다.

 유전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큰 이유는 유전율(heritability)과 변화 가능성(modifiability)이라는 두 가지의 개념을 혼동하기 때문이다.유전율이란 '어떤 특성에서 나타나는 개인들 간의 차이가 그들의 유전적 차이에의해 설명되는 정도’를 의미한다. 이는 철저하게 집단 내의 개인차에 관한 개념이다. 한 개인의 절대 점수에 관한 개념이 결코 아니다. 이와 달리 변화가능성은 ‘한 개인의 특성이 변화될 수 있는 정도’를 의미한다. 집단 내 개인차와 유전의 관계를 다루는 유전율과 변화 가능성은 애초부터 전혀 관련없는 개념이다. 

 키를 예로 들어 생각해보면 이 둘 사이의 구분은 좀 더 명확해진다. 인간의 키는 유전율이 가장 강력한 특성 중 하나이다(리켄과 텔리건이 자신들의 논문에서 키와 행복을 연관시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말은 같은 학급 학생들의 키 차이(집단 내의 개인차)가 그들의 유전적 차이에 의해서 상당 부분 설명된다는 점을 의미한다. 다른 말로 이야기하면, 학생들의 키 차이는 이들의 부모들 사이의 키 차이에 의해 설명이 잘 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여기서 이들이 간과하고 있는 중요한 사실은 부모들의 평균 키보다 아이들의 평균 키가 월등하게 클 수 있다는 점이다.

 키의 차이가 유전의 차이에 의해 설명되는 정도가 강한 것은 키가 작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가 키가 큰 부모에게서 태아난 아이보다 더 크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코, 키 작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의 키 자체가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여전히 그 아이의 키는 자기 부모보다 클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00년간의 평균 키 상승률을 조사한 통계에서 우리나라 여성은 세계 어느 나라 여성보다도 평균키가 가장 많이 자랐고, 우리나라 남성은 세 번째로 키가 많이 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키는 유전율도 높지만 변화 가능성도 크다.

 유전율과 변화 가능성은 전혀 관계가 없는 개념들이다. 조금 어려운 이야기이지만 유전학자 리처드 르윈틴의 표현을 빌리자면 유전율은 변량분석(analysis of variance)에 관한 것이고, 이는 인과 분석(analysis of cause)과는 관계가 없다. 따라서 유전율에 기초해서 한 개인의 특성을 인과적으로 변화시키는 정도를 추론하는 것은 논리적 오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일부 학자들도 이 둘을 혼동하여 “유전율=변화가능성” 이라고 해석하면서 근거 없는 운명론적 시각에 사로잡혀 있다.

 행복의 유전율이 높다는 것은 행복하지 않는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의 행복이 행복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의 행복보다 높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여전히 아이의 행복 수준 자체는 현재보다 높아질 수 있다.변화 가능성은 유전율과 전혀 관계 없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구누구보다 더 행복해지기 위한 올림픽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만일 우리가 그런 상대적 행복을 놓고 경쟁한다면 유전율이 의미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남들보다 더 행복해지기 위한 시합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보다 조금 더 행복해지기를 원할 뿐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변화 가능성이지 유전율이 아니다.


p.63~67



/// 의미의 의미


뭔가 ‘의미’ 라는 말을 들으면 무겁고 버거운 느낌이 든다. 책임감, 지켜야 하는 책무 같은 느낌말이다. 물론 그것도 의미가 맞다. 그것은 무거운 의미로서의 의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의미에는 사랑하는 강아지나 가족의 밥을 챙기려는 것, 좋은 날씨에 감사하는 마음 등 가볍고 구체적인 의미들도 존재한다. 

의미의 4가지 정의

1.의미는 중요성이다.
2.의미는 정체성이다.
3.의미는 유용성이다.
4.의미는 이해이다.

의미는 당신이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든 것이다. 또한 의미는 자기다움,당신의 정체성을 알려주는 것들이며, 자신의 행위가 당신과 세상에 이로운 것들이며, 의미는 당신에게 이유와 근거 등을 제시하여 이해를 돕는 것들이다.


///쾌락(즐거움)과 의미는 어떤 관계일까?

나이가 들수록 의미가 중요해진다. 삶이 짧다고 생각하면 쾌락이 중요해지고 삶이 길다고 생각하면 의미가 중요해진다. 한번 사는 인생이면 쾌락이, 한번 죽는 인생이라면 의미가 중요해진다. 삶과 죽음이 매우 밀접하듯이, 서로를 강화하고 보충하듯이, 쾌락과 의미 또한 매우 비슷한 관계를 가진다.

/// 당신의 좋은 삶을 파악하기 위한 카나리아들

굿 라이프란 좋은 것들이 많은 삶이다. 그럼 좋은 것은 무엇이며 그것이 또 많다는 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좋은 것에는 앞서 밝힌 쾌’족’의가 기준이 된다. 물론 어느 정도의 공통으로 밝혀진 행복한 행동과 생각들은 물론 존재한다. 하지만 모든 것은 개개인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가 훨씬 중요하다. 그렇기에 남들은 별로라고 하는 행동도 당신에겐 좋은 삶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당신의 상태를 점검할 때 

1.좋은 기분인가?
2.좋은 만족감(평가)을 하게 하는가?
3.좋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라는 세 개의 카나리아로 당신 삶의 항로를 점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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