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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 속 비범함을 찾아서]순례자_파울로 코엘료

 

*요약

 

파울로 코엘료의 첫 책. 그가 속한 신비 집단의 의식을 치르기 위해 떠난 여행에 관한 이야기. 그의 책 연금술사에서 가장 중요했던 주제인 ‘자아의 신화’라는 테마가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알 수 있다. 바로 작가 자신의 자아의 신화를 위한 여정의 한 꼭지를 지켜볼 수 있는 책이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이어져 오는 신비스러운 계승, 마스터들, 각종 수련 등이 존재한다. 저자도 그러한 신비주의 그룹 중 하나이며 마스터가 되기 위해 자신의 검을 받기 일보 직전까지 갔었다. 하지만 의식 중 검을 받으려는 찰나에 자신의 마스터에게 아직 검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통보를 받는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검을 찾아오라는 명령을 받는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거쳐 가며 성장해가는 작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믿은 만큼 주실 것이고 믿은 만큼 보일 것이다.

 

신비주의 그룹에서의 여러 의식과 다양한 환상 마법 등이 등장한다. 과연 이것들이 정말이란 말인가? 하고 믿기 힘들 묘사들이 이어진다. 이런 묘사들을 보며 정말 믿은 만큼 보이고 믿는 데로 보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연금술사의 마지막에 태양을 가리기 위해 폭풍이 불어닥치는 ‘마법’은 사실 사랑에 대한 강력한 의지였듯이 말이다. 어떤 다른 작용에 의해서 이루어진 현상만을 보고 우리는 믿기 힘든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스쳐 간다.

 

*엄지손톱 누르기

 

책에는 여러 수련법이 나오는데 다음 이야기를 살펴보자. 자신에게 부정적인 감정이나 생각이 들 때 엄지손톱의 반달 부분을 세게 눌러 고통을 가한다. 억 소리가 날 정도로 아프게 누르라. 당신의 부정적인 생각을 물리적 고통으로 치환하는 이 훈련의 목적은 내가 떠올리는 부정적인 생각이 그만큼 나에게 치명적이라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함이다. 

 

코엘료는 이 수련을 하면서 점점 생각의 빈도가 없어짐을 경험했다. 고통은 우리의 몸과 마음이 피하고 싶어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이다.

 

신비주의 훈련이라고 하지만 정확한 의미와 수행법이 있다면 충분히 해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의 모습을 한 악마.

 

수련 중에 만난 저주받은 개의 모습을 한 악마와 마주하게 된다. 개에게 물리고 눈싸움을 하는 작가. 그리고 마침내 승리에 도달하게 된다.악마로 대변되는 내가 수련 중에 싸워 이겨내야하는 상대.

 

*두 배로 천천히 걷기

천천히 걸으며 오감을 더 열어보라.

 

 어떤 도착지나 집착하는 요소가 있으면 그것 말고는 주변이 보이질 않는다. 저자는 검을 찾기 위해 안달이 나 있는 상태였다. 그럴 때 그의 멘토가 알려준 훈련법이다. 평소에 10분이면 갈 거리를 30분 더 넘게 하여 걷게 된다. 그렇다 조급해한다고 일찍 갈 수 없다. 그것을 깨닫고 주변을 돌아보니 안보이던 게 보이기 시작한다. 




*각종 훈련들 

 

*씨앗 훈련

땅에 무릎을 꿇으십시오. 엉덩이를 뒤꿈치에 대고 앉아 얼굴이 무릎에 닿을 정도로 웅크리고 두 팔은 뒤로 뻗으십시오. 이제 마음을 편히 가지고 당신 안에 있는 모든 긴장을 풀어내십시오. 천천히 깊게 호흡하십시오. 차차 자신이 안락한 대지에 안겨 있는 아주 작은 씨앗이란걸 느끼게 됩니다. 주위의 모든 것은 따듯하고 감미롭습니다. 당신은 편안하게 잠이 듭니다. 깊고 아늑한 잠에 빠져듭니다.

 

갑자기 손가락이 움직입니다. 씨앗은 이제 더는 씨앗에 머무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태어나고 싶어합니다. 천천히, 몸부림이 일어납니다. 천천히, 팔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웅크린 몸을 천천히 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천천히,천천히,조금씩 몸을 일으켜서는 등을 똑바로 편 채로 무릎을 꿇고 앉습니다. 점차 흙을 뚫고 나가고자 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십시오.

 

이제 완전하게 땅을 갈라야 하는 순간이 왔습니다. 천천히 먼저 한 발을, 그리고 천천히 다른 한 발을 땅에 내디디며 몸을 일으킵니다. 자신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투쟁하는 새싹처럼 불균형에 맞서 싸우면서, 마침내 완전히 똑바로 일어섭니다. 주위에는 들판과 태양, 물 바람 그리고 새들이 있습니다. 이제 당신은 자라나는 하나의 새싹입니다. 부드럽게,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들어 올립니다. 그러고는 몸을 자꾸만 더 쭉 내뻗습니다. 당신 위에서 빛나며 힘을 불어넣어 주고, 당신을 끌어당기는 거대한 태양을 붙잡으려는 듯이 조금 더 조금 더 뻗어 나갑니다. 몸은 점점 굳어지고 근육은 팽팽해집니다. 당신은 자꾸만 커지고 커져서 거대해지는 자신을 느낍니다. 긴장이 점차 고조되어 고통스러울 만큼 참을 수 없을 만큼 팽팽해집니다. 더는 참을 수 없습니다. 참을 수 없어서 당신은 소리를 지르며 눈을 뜹니다.

 

이 훈련을 매일 같은 시간에, 일주일 동안 반복해서 실행하십시오.

 

*속도훈련

보통 걸음걸이보다 두 배 이상 느린 속도로 이십 분 동안 걸으십시오. 당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세세한 부분과 사람들, 그리고 풍경에 주의를 집중하십시오. 

 

이 훈련을 하기에 가장 적당한 시간은 점심식사 후입니다. 이 훈련을 일주일 동안 매일 반복해서 실행하십시오.

 

>시간은 고정되지 않았다. 당신의 상태에 따라 바뀐다.

 

*잔인성 훈련

당신 자신을 부정적으로 느끼게 하는 생각, 이를테면 질투, 자기연민, 시기심, 증오 등이 머릿속을 스칠 때마다 이 훈련을 하십시오.

 

검지손톱을 엄지손톱 뿌리에 대고 세게 누르십시오. 고통이 아주 심해질 때까지 계속 누릅니다. 그리고 느껴지는 고통에 정신을 집중하십시오. 그것은 당신이 정신적으로 느끼는 고통을 육체적으로 반영하는 것입니다. 그런 생각이 당신의 머릿속에서 나가버릴 때까지 손가락을 계속 누르십시오.

 

이 훈련을 필요한 만큼 반복해서 실행하십시오. 그런 생각이 떠나버릴 때까지 멈추지 마십시오. 그러면 그 생각은 점점 더 긴 간격을 두고 돌아오다가, 종내에는 완전히 사라져 버릴 것입니다. 그런 생각이 날 때마다 훈련을 실행하는 것을 잊어버리지 않는다면 그럴 것입니다.

 

>이 훈련의 아이디어는 우리가 얼마나 우리 자신에게 잔인한가를 깨닫게 하는 것이다. 정신적인 고통을 물리적인 고통으로 치환하여 스스로 자신에게 얼마나 잔인한가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사자의 의식

자리에 앉아 완전히 긴장을 푸십시오. 마음이 자유롭게 떠돌도록, 생각이 구속 없이 흘러가도록 하십시오. 통제하지 말고 내버려 두십시오. 잠시 후, 스스로에게 반복해서 말씀하십시오.

 

“이제 나는 편안하며 깊은 잠에 빠져든다.”

 

마음이 비었고 어느 것에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 당신 오른쪽에 굽이치는 불기둥을 상상하십시오. 활활 타오르는 밝은 불길입니다. 그런 다음 낮은 목소리로 말하십시오. “나의 잠재의식에 모습을 드러낼 것을 명한다. 나에게 자신을 보여주고 마법의 비밀을 보여주기를.”

 

잠시 기다리는 동안, 오직 불기둥에 집중하십시오. 만약 어떤 이미지가 나타난다면, 그것은 당신의 잠재의식의 발현입니다. 그것이 계속 유지되도록 노력하십시오.

 

오른쪽에 불기둥을 계속 살려두면서, 이번에는 왼쪽에 또 다른 불기둥을 상상하십시오. 불길이 활활 타오르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하십시오.

 

“나의 사자를 부르노니, 모든 만물과 모든 사람 안에서 나타나는 ‘어린양’의 힘이 내 안에서도 나타나기를. ‘사자의 이름’은 지금 내게 나타날지어다.”

 

이제 두 불기둥 사이에 나타난 당신의 사자와 대화하십시오. 그에게 당신의 문제를 알려주고, 조언을 청하며,필요한 지시를 내리십시오.

 

대화가 끝나면 다음과 같은 말로 작별인사를 하십시오.

 

“내가 행한 기적에 대해 ‘어린양’에게 감사한다. ‘사자의 이름’은 내가 부를 때마다 나타날 것이며, 멀리 있다 하더라도 내 과업을 실행하도록 도움을 줄지어다.”

 

주의: 처음 혹은 초기에 부를 때에는,의식을 실행하는 사람의 집중력에 따라 사자가 자기 이름을 밝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다만 ‘그’라고 말하십시오. 의식이 제대로 실행되면, 사자는 텔레파시를 통해 자기 이름을 밝힐 것입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이름을 밝히도록 계속 요구하십시오. 그리하여 그가 이름을 밝힌 후에만 대화를 시작하십시오. 의식이 반복되어 행해질수록 사자의 존재는 더욱 강력해지고 행동도 더욱더 빨라질 것입니다. 

 

>여기서 사자는 악마이며, 천사가 방패라면 악마는 당신의 칼 역할을 하는 존재이다. 여기서 말하는 악마와 기독교에서의 악마가 어떤 차인지는 정확히 이해되진 않았으나, 구약시대의 하나님 같은 느낌과 비슷하다.

 

이것 외에도 다양한 훈련이 있으니 책을 참고하길 바란다.

 

*선한 싸움

선한 싸움은 사람마다 다르다. 자기에게 귀를 기울여야한다.

 

연금술사 식으로 표현하면 ‘자아의 신화를 찾아 떠나는 여행’과 비슷하다. 선한 싸움은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다. 선한 싸움을 포기했을 때, 당신의 꿈이 죽어갈 때 나타나는 징후는 다음 세 가지다.

 

1.시간이 부족하다.

2.스스로에 대한 지나친 확신이 생긴다.

3.일요일 오후 같은 평화가 삶에 지속된다.

 

“......

꿈들을 죽일 때 나타나는 첫 번째 징후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내가 살면서 알게 된 사람들 중 가장 바빠 보였던 사람조차 무엇이든 할 시간이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 피곤하다고 말하고, 정작 자신들이 하는 게 거의 없음을 깨닫지 못하면서 하루가 너무 짧다고 끊임없이 불평을 하지요. 그들은 사실 ‘선한싸움’을 벌일 자신이 없는 겁니다.

꿈들이 죽어가는 두번째 징후는, 스스로에 대한 지나친 확신입니다. 삶이 우리 앞에 놓인 거대한 모험이라는 것을 보려 하지 않는 것이죠. 그리고 스스로 현명하고 올바르고 정확하다고 여깁니다. 아주 적은 것만 기대하는 삶 속에 안주하면서 말이죠. 일상의 성벽 안에 머무르며 세상을 바라보게 되면 창이 서로 부딪히며 부러지는 소리, 땀과 먼지 냄새, 말에서 추락하는 소리, 정복의 열망으로 목이 마른 전사들의 불꽃같은 눈빛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기쁨, 싸우는 사람의 심장이 느끼는 그 엄청난 희열은 결코 알지 못합니다. 싸우는 그에게는 승리나 패배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직 ‘선한 싸움’을 치르고 있다는 것만이 중요하지요.

마지막으로, 그 세 번째 징후는 평화입니다. 삶이 안온한 일요일 한낮이 되는 것이지요. 우리는 자신에게 대단한 무엇을 요구하지도, 우리가 줄 수 있는 것 이상을 구하지도 않게 됩니다. 그러고는 우리는 자신이 성숙했다고 여깁니다. 젊은 날의 환상을 내려놓고 개인적이고 직업적인 성취를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또래의 누군가 아직도 인생에서 이러저러한 것들을 원한다고 말하는 걸 들으면 놀라게 되는 거죠. 하지만 실상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알고 있지요. 우린 자신의 꿈을 위해 싸우기를 포기한 겁니다. 즉 ‘선한싸움’ 을 벌이기를 포기한 것이죠

......

꿈을 포기하고 평화를 찾게 되면, 얼마 동안은 평온함을 맛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죽은 꿈들이 우리 안에서 썩어가면서 우리의 존재 전체를 감염시키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주위 사람들에게 잔인해지게 되고, 마침내는 그 잔인성을 자기 자신에게 들이대게 됩니다. 그리고 고통과 강박관념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싸움에서 만날까 봐 두려워 피했던 실망과 패배가 우리 비겁함의 결과로 우리 앞에 나타나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어느 날 ,죽어서 썩어 버린 꿈들 때문에 더는 숨 쉴 수도 없게 된 우리는 죽음을 바라게 됩니다. 우리의 확신, 우리의 일, 그리고 일요일 한낮의 끔찍한 평화로부터 자유롭게 해줄 죽음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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