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평
그림만 슥 살펴봐도 도움된다. 슥보다가 눈길을 사로잡은 사진을 자세히 보자. 보다가 궁금증이 생기면 글을 슥보자. 그러고 다시 쭉 보면 된다.
#총평
라이트/미스에 대한 이러저러한 건축과 관련된 이야기. 저자가 밝힌 대로 일반인도 쉽게 읽을 수 있게끔 글을 쓰려고 노력하였다. 그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스스로 판단하면서 읽으면 더욱 재밌을 것이다. 하지만 비전공자가 그것을 비교하면서 보려면 조금 힘들 수도 있겠다. 아예 비교하는 챕터를 따로 마련했으면 좋았겠다.
라이트/미스의 공통점은 여자관계에서 맘 따르는 데로 살았다는 것(물론 연인/부부관계는 그들만이 알 것이지만). 건축에 대한 특유의 자신감을 가지고 살았다는 것이다.
차이점은 라이트는 완전히 새로운 것들을 찾는 경향이 있다(프레리 시절에는 다양한 건축가들을 카피했다. 하지만 스스로는 완전히 자기 것이고 새로운 것이라고 주장하였다).미스는 좋다고 판단되는 것이 정해지면 그것을 드릴링하여 디벨롭했다고 할 수 있겠다. 쉽게 말해 라이트는 날아다니고, 미스는 정진했다.
그들의 성격이나 인성의 문제를 빼고 건축물만 보면 매우 흥미로우니 화내지 말고 건물만 보길 바란다.
##라이트
#왜 설계비와 공사비가 맨날 2배,3배씩 뻥튀기됐을까?
라이트의 설계가 공사비가 맨날 2배 3배씩 넘었던 이유는, 그가 건물 하나하나의 디테일을 모두 풀어냈기 때문이고, 그것이 기존의 방식과 달랐기에 시공에도 꽤 애를 먹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낙수장/구겐하임/존슨 왁스 빌딩 등 그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 디테일과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능력,구조와 재료를 새롭게 개발하고 적용하는 그의 실험 정신에 대해서는 누구도 그를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구겐하임
구겐하임은 걸작이다. 새로운 동선/ 새로운 전시 방법 / 아뜨리움을 통해 느껴지는 공간감은 아무나 흉내 내지 못할 것이다. 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램프를 타고 올라가는 전시방법을 현실에 실현시켰다는 것이 너무나 멋있다. 학교 프로젝트였다면 ‘오, 좋은 아이디어다’ 하고 넘어갈 법한데, 이것은 정말 뉴욕 한복판에 남의 돈으로 지어낸 실제 건물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 이음새(Seam)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외관도 매끈한 느낌, 한 덩이로 보이게 한다. 역피라미드의 램프 동선은 지구라트를 참고했다고 한다. 역 지구라트이다.
#브로드에이커 시티
드론이 있다니 놀랍다.
##미스
#투겐타트와 바르셀로나 파빌리온
크롬 십자 기둥으로 유명한, 구조와 공간의 분리로 유명한 두 건물. 유려하고 아름다운 것이 사실이고, 건축가가 만들어 놓은 데로 다른 것은 못 건드리고 그 집을 살아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투겐타트의 건축주가 말하듯 그것 안에서 자유를 느꼈다면 더 할 말이 없지 않겠는가?
#시그램 빌딩과 자기 복제
미스가 욕먹는 이유 중 하나로 끝없는 자기 복제를 들 수 있다. 시그램빌딩에서 만들어 낸 디자인 언어가 계속해서 쓰이는 것이다. 이런 사례는 르 꼬르뷔제의 돔이노에서도 볼 수 있지만 미스의 경우는 좀 다르다. 겉면에서 보이는 게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모더니즘이 욕먹었던 이유도 개성이 없이 복제해 나가며 도시의 외관을 해치고 황폐하게 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미스는 좋은 아이디어와 해결방법을 계속하여 디벨롭해나가는 것이 자신의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구조와 건축의 결합 vs 예술적 감각
미스는 자신이 흠모하는 건축가에 베렌스와 베를라헤를 들었다. 그가 추구하는 건축은 딱 베를라헤의 증권거래소 건물이었다. 하지만 그의 작품 중 레이크쇼어 아파트의 I 빔을 본다면 굉장히 실망할 것이다. 굉장히 장식적이고 구조와 외관이 분리된 그 모습에서 말이다. 물론 그것이 구조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긴 했지만 접착제로 붙여놓은 듯한 그 모습에서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의 비례감과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예술적 감각이 없었더라면 그가 이렇게 유명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를 따라 하여 만들어진 많은 건물이 그런 아름다움을 가지지 못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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