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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인간은 만물의 영장인가? 데카르트 vs 파스칼

 

 

중세의 신의 시대를 지나 인간 중심의 르네상스로, 인간성을 이성이냐 감성이냐로 저 둘이 논쟁을 벌인다.

 

데카르트 왈  "인간은 자신을 반성할 수 있는 이성적인 존재이다."

파스칼 왈  "인간은 허영을 가진 심정의 존재이다." 

 

십자군의 방패에 십자가가 아깝다. 그들은 무지한 자들에게 진리를 알려주기 위해 돌격했을 뿐이다.

 

# 과연 신의 시대가 오면 행복할까?

 

신의 시대가 도래했던 것이 바로 중세시대이다. 모든 것이 신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그 시기, 행복했는가? 중세시대의 또다른 별명은 암흑시대이다. 혹자는 '신의 뜻을 곡해하여 맹종한 사람들'의 잘못이지 신의 시대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전지전능하고 절대적인 신이란 관념을 강조함으로써 다른 생각과 종교를 배척한 것과 자신만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사고방식은 이미 그 뿌리안에 숨어 있다고 말 할수 있겠다.다시 말해 자신만이 신의 편에 서 있다는 독선, 그리고 타인들은 악의 편에, 혹은 잘해야 무지의 편에 서 있다는 편견이 가능했던 것 역시 절대자로서의 신에 대한 관념과 믿음이 전제되어야 가능하다. 

 

# 르네상스, 인문학의 도래

 

그런 시대를 벗어나 도래한 르네상스는 바로 신이 아닌 인간에 주목하게 되는 시대이다.  그 중에서도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한 인문학이 탄생한 시대이기도 하다. 인문학적 정신을 갖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초월적인 어떤 힘에 대해 의심하면서 삶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타자와 관계하려는 정신을 의미한다. 즉 신에 주목하는 것이 아닌 타자와 나에 주목하는 것이다. 

 

프랑스에 살면서 얻은 진실과 네덜란드에서의 진실이 같지 않음을 데카르트는 몸으로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성,스스로 생각하려는 이성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이 때 데카르트가 등장한다. 주어진 모든 것을 의심하면서도 , 그것을 의심하고 있는 자신의 사고만은 의심에서 벗어 날 수 있다는 깨달음과 함께 말이다. 그 유명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와 맥을 같이 한다. 생각, 즉 이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 이성이라는 개념은 '코기토'라는 개념으로 발전한다. 수학적 진리를 포함한 거의 모든 것을 의심할 수 있는 사유 주체로서 가장 순수한 양식,혹은 가장 순수한 이성을 뜻한다. 

 

이렇게 인간에 관하여 굉장히 낙관적으로, 이성이 거의 완벽한 도구인마냥 이야기를 하던 중에 파스칼이 나타난다. 파스칼은 인간이 그렇게 합리적인 인간이 아님을, 서로 헐뜯고 속이고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하는 등 인간의 '비이성적인' 행동들에 집중한다. 이상적인 인간 상이 아닌 현실에서의 인간에 집중하게 된다.

 

그리하여 인간은 이성 또한 작동하지만 심정이 더욱 크게 작동함을 주장한다. 

 

"심정은 이성이 모르는 자신만의 이유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수많은 일에서 이것을 알 수 있다. 심정은 자기가 열중하는 데 따라서 자연적으로 보편적 존재를, 아니면 자연적으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이 선택하는 데 따라 전자 또는 후자에 대해 냉담해진다. 당신은 전자를 버리고 후자를 선택했다. 당신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과연 이성에 의해서인가? " _팡세

 

파스칼은 또한 기독교를 옹호하는 새로운 논리를 들고 온다. 신에 대한 사랑 역시 이성에 의지하기보다는 자신의 심정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도출 되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 당시 사람들은 신에 대한 사랑보다는 자기 자신을 더욱 사랑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자신을 꾸미고 타인으로부터 사랑을 갈구하는 모습 말이다. 하지만 덧없는 인간이 가진 이런 일시적인 것들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신이 아름답다고, 건강하다고, 부유하다고, 정치적 영향력이 있다고 착각한다. 바로 여기서 인간의 내면에 뿌리깊게 내린 허영의 단초를 살필 수 있다.

 

왜 멋진 외제차가 갖고 싶은 것일까? 파스칼은 남들에게 칭찬받고 싶은 그 허영심 때문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허영에 빠져 끊임없이 타인에게 칭찬받으려는 존재라고 주장한다. 심지어 생각하므로 존재한다라고 말하는 데카르트 조차도 타인에게 칭찬을 받고자하는 욕구로 저렇게 말을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파스칼은 자신은 물론 모든 인간이 무의식적으로 이러한 허영의 노예라는 사실을 토로했다. 물론 이러한 허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신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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