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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반복해서 읽어라]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내가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 준 책 중의 하나이다. 

 

"내가 열심히 읽은 내용들이 너무 빠르게 잊혀져가는 것이 슬프다."

라는 감정이 들고난 뒤, 그 방법에 대해 어렴풋이 고민하던 중에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은 아주 간단하게 이야기 한다.

 

"더이상 반복읽기는 그만하고 눈을 감고 내용을 이야기해봐!" 

 

사람은 인풋만 해선 정보 등을 내 것으로 만들 수가 없다. 인출을 해야 한다. 인출 자체가 인풋의 과정도 포함되어있다.

 

올해 정말 많이 들은 테스형.

인풋의 가장 큰 장점은 내가 무엇을 아는지 모르는지 확인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메타인지가 가능한 것이다. 메타 인지란 내가 안다는 것을 아는 것이요,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통상 우리가 쉽게 채택하는 학습법인 “반복해서 읽기”는 메타인지에 오류를 일으킨다. 반복 읽기는 우리가 잘 알고 있다는 자기 기만적 착각을 일으킨다. 그래서 학생들이 자주 하는 말이 “나는 열심히 공부했는데 시험을 못 봤어요” 가 등장하는 것이다. 반복읽기는 우리의 직관적 통념과는 반대로 굉장히 비효율적이다.

보통 학생들에게 시험은 공포의 대상 두려움의 대상이다. 왜냐하면 거기에 부모님 선생님 주변 친구들의 기대와 평가가 달려있다는 걸 느끼기 때문이다. 거기서부터 교육이 망쳐지기 시작했다.

 

그럼 가장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는 학습법은 무엇일까?

놀랍고 굉장히 맘에 안 들게도 “시험”

이다.

 

시험은 그 행태 자체에 인출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번 반복해서 읽는 것보다 시험 한번 보는 것이 낫다. 게다가 그 내용을 잘 모르더라도 시험을 보고 공부하는 것이 훨씬 낫다(내용 학습 전 시험보기). 우리의 뇌는 빈칸을 온전한 답으로 채우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차 있다. 왜냐하면 뇌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불확실성이기 때문이다. 모르는 채 시험을 보는 건 우리 뇌에 너가 가지고있던 지식을 총동원하여 빈칸을 채우라고 명령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그 내용을 나중에 공부할 때도 빈칸을 채운다는 그 감각이 공부를 더 효과적으로 만든다.

 

 

내용을 모르고 시험을 보면 우리의 뇌는 질문을 채우고 빈칸을 채우기 위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비슷한 것은 없는지 회고한다. 그러한 일련의 과정이 배우지도 않은 내용에 대한 호기심과 주변 지식 그것 자체에 대한 기억을 강화한다.

 

*반추와 정교화

마이클 펠프스는 머릿속에 비디오 테이프를 돌리도록 어릴때부터 훈련을 받았다. 그를 보면 반추가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졌는가를 알 수 있다. 또한 반추는 훈련이 가능하단 사실도 알 수 있다

 

반추란 경험했던 것을 다시 한번 떠올려보는 것이다. 다시 한번 떠올릴 때, 이때는 이랬지 저 때는 저랬지에서 더 나아가, 이때 이렇게 말고 저렇게 해보았으면 어땠을까? 아 이러한 순간에는 이렇게 하는 게 좋았다 등의 고민이 떠오른다면 더욱 좋다. 정교화는 반추에 더하여 “다음에는 이런 식으로 해보아야지”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즉 다시 그 연습이나 학습을 시작했을 때 어떻게 할지를 미리 그려보는 것이다. 반추가 과거의 경험을 되새김질하고 스스로 무엇을 배웠는지 인식하는 것이라면 정교화는 이제 그 경험들을 미래에는 어떻게 더 좋게 만들지 시뮬레이싱 하는 것이다.

 

자신이 뭔가 많은 경험을 했지만 거기서 배운 것이 없다고 생각이 든다면, 반추하는 습관이 없어서이다. 뭔가 배운 건 많다는 생각이 들지만 장기적으로 봐서도 큰 발전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정교화 과정이 치밀하지 않을 확률이 있다. 

 

반추하는 시스템/습관을 만들어라. 처음에 큰 욕심을 부리지 말고 (Small step) 자기가 아주 잘하고 싶은 분야(Desire)를 선정하여 매번 짧게라도 반추하는 시간을 가져보라. 그리고 더 나아가 다음 연습할 때는 이렇게 해봐야지 하고 기록하라(Habit Tracing). 그리고 다시 반추하라. 

 

*반복연습과 뒤섞어서 연습하는 것의 부조화

 

우리는 기본적으로 반복연습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를 계속하여 반복하면 뭔가 빠르게 발전하는 기분이 든다. 실제로도 비슷한 문제들이 잘 풀리니 어찌 보면 사실 아니겠는가? 

 

하는 착각에 빠지기 쉬운 것이 반복연습의 단점이다. 우리가 실제로 경험하는 세상은 불예측성을 가지고 있다. 즉 무엇이 나올지/ 어떤 환경일지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식을 적확하게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그 불규칙한 상황 속에서 연습을 해야 한다. 시험을 볼 때를 상상해보자. 대부분 비슷한 문제는 나오지 않으며, 특히 어려운 문제일수록 시험에 닥쳐서 무슨 개념을 적용하고 풀어내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우리가 학생 때 해왔던 대부분의 학습은, 개념을 배우고 그 개념에 대한 문제만 반복하여 푸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니 학생들이 “무슨 개념을 써야 하는 지 모르겠어요”하는 소리를 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애초에 공부할 때부터 ‘무슨 개념을 적용해야 하지?’하는 질문이 들게끔 학습을 하는 것이 좋다. 

 

우리가 뒤섞어서 공부하는 시스템이 아닌 반복 학습을 시키는 또 다른 이유는 학습자가 즉각적으로 뭔가를 배웠다고 믿음을 얻는 것은 반복 학습 쪽이 더 쉬우며, 가르치는 사람 또한 반복 학습을 시키는 게 에너지 소모가 적기 때문이다.

 

그렇다. 뒤섞어서 공부하는 것은 어렵다. 뒤에서도 밝히겠지만 어렵게 공부한 것이 오래 남는다. 

 

반복 학습의 극단은 벼락치기다. 벼락치기는 한 번에 많이 먹고 토하는 것과 같다. 남는 것이 없다. 하지만 반짝 성적은 좋으니 그것에 한번 맛을 보면 매달리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몇 년을 공부하면 아주 얕은 지식들만 남고 실제로 적용하거나 깊이 체화된 지식은 나에게 남아있을 수가 없다. 다 흘려보냈기 때문이고, 인출과정을 거치지 않았기에 우리의 장기기억 속에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인출과 적용력

 

인출은 기억을 강화한다. 그와 더불어 지식의 적용력을 강화한다. 현실은 항상 불규칙적이며 그것은 굉장히 자연스럽다. 하지만 우리가 인출하지 않고 반복 학습만 한다면, 그 불규칙성을 연습하는 동안 경험하기 힘들다. 

 

만약 내가 농구 슛을 연습한다면 하나의 거리에서 100번 던지는 것보다 다양한 거리에서 100번 연습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그리고 한 번에 슛 100번을 던지는 것보다. 레이업 10번 슛 10번씩 5번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지연된 연습이 더 효과적이란 뜻이다. 학습은 기본적으로 어려워야 오래 남는다고 앞서 밝혔다. 거기에 일맥상통하다. 지연된 연습을 하면, 계속 반복하여 연습한 것보다 다시 그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조정해야 하는 것들이 많다. 그 과정에서 학습자는 뭔가 지지부진하고 다시 시작하는 기분을 느껴 불쾌하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그 조정 과정이 우리의 연습효과를 더욱 올린다. 

 

지연된 연습이 좋다고 해서 아예 연습했던 과정을 까먹을 정도로 멀어지면 안 된다. 기억과 무기억의 그 중간 언저리쯤에 다시 연습을 시작해야 한다. 그 주기는 연습이나 사람마다 다르다. 10분,한 시간, 하루 뒤 등 다양하다. 특히 수면은 자동 정교화 시간으로 연습했던 내용을 더욱 발전시켜준다. 그래서 일주일에 하루 10시간 연습하는 것보다 하루씩 2시간씩 5일 연습하는 것이 낫다. 훨씬 낫다.

 

*어렵게 공부해야 오래 남는다

아이러니하게도 어려운 방식으로 공부할수록 오래 남는다. 스스로를 어렵게 하는 방법은 뒤섞어서, 시간간격을 두고, 다양한 맥락에서, 고의적 지연을 활용하여 연습하는 것이다.

 

여기서 어렵게란 단기기억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게 하는 방법은 인출을 시도하되 뒤섞어서,시간간격을 두고,다양한 맥락에서 시도하는 것이다. 이 인출과정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진정한 지식으로 기억에 오래 남게 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학습 과정은 뭔가 학습이 잘 이뤄지지 않는 느낌을 준다. 우리의 통념이 계속 뇌를 지배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반복적으로 읽기만 하는 것보다 시험을 보는 것이 더 좋으며, 시험을 볼 때 공부를 바로 하고 나서 보는 게 아니라 망각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을 때 시험 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더 좋은 건 학습을 하기 전에 미리 시험을 보고 학습을 하고 다시 다른 시험을 보는 것이다. 

 

학습을 하지 않고 시험을 보는 과정에는 나의 기존 지식을 끄집어내고 비슷한 것을 유추해보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리고 계속하여 답을 내려고 분투하게 되는 데 그 기억이 나중의 학습을 강화한다.

 

이렇게 완성되지 않은 것을 완성하려 하는 성질을 생성(generation)이라고 한다. 이 생성과정을 거치면 거칠수록 기억은 강화된다. 모르거나 오해했던 부분의 피드백이 더욱더 쉬워진다.

 

*내가 착각하기 쉽다는 것을 아는 것,메타인지

내 상태를 점검하지 못하면 이런 상태에서 시험과/세상과 싸우게 된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한 과신으로 살아간다.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우리는 매사에 불안해하며 살아갈 것이다. 하지만 지나친 자기 확신으로 자신이 내린 판단이나 결정으로 인해 엄청난 오류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 과신으로 인하여 사고를 일으키거나 당할 때가 많다.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관찰자적 입장에서 보는 것을 메타인지(metacognition)라고 한다. 스스로를 스스로가 객관적으로 본다는 뜻이다. 이러한 과정이 없다면 우리의 오류를 수정할 수 없다.

 

다니엘 카너먼의 책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사람의 인지를 두 가지로 분류한다. 1단계는 직관적이고 무의식적이며 자동적인 인지를 말한다. 2단계는 이성적이며 의식적이고 느린 인지를 말한다. 

예를 들면 아기와 아이 엄마가 길을 가는데 어느 남성이 지나간다. 그때 아기가 “papa!”라고 하고 당황하며 “아빠가 아니라 아저씨야-”라고 엄마가 말해준다. 이때 아기는 1단계를 대표하고 엄마가 수정하고 조정하는 것은 2단계를 대표한다. 책 [블링크] 또한 언급한 단계들에 관한 책이다.

 

1단계 인지는 습관과 본능 직관의 영역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빠른 판단에 오류들이 존재할 수 있다는 걸 인지하는 것이다. 그것을 보완해주는 2단계의 과정이 필요하다.

 

*아이큐는 당신의 미래를 보여주지 못한다.

 

지능검사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가장 많이 써왔던 방법은 아이큐 테스트이다. 아이큐 테스트는 자신의 나이와 테스트해서 측정된 예상 나이의 비율로 정해진다. 당신이 8살인데 10살의 지능이 나왔다면 아이큐는 125다. 이러한 아이큐 테스트의 맹점은 그 순간의 지능으로 내 잠재력을 스스로,사회적으로 단정 지으려 한다는 것이다. 또한 사람의 지능은 환경에 큰 영향을 받는데, 그런 부분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보통 실무적인 것을 중시하는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학습적인 테스트에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한다. 하지만 그들의 실전 능력은 절대 낮지 않다.

 

역동적 테스트는 이러한 맹점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 선적인 테스트로 현재에 해결해야 하는 문제나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특정 시간에 걸쳐 측정하는 것이다

 

*성장형사고, 지속적인 의도된 연습,기억의 단서

 

하지만 또 노력만 해서는 안된다. 노력하는 모습에만 취하면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

 

노력은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요인 중의 하나이다. 성장형사고는 노력과 학습을 통해서 스스로가 발전한다는 사고방식이다. 반대로 고정형 사고는 우리의 능력과 지능은 애초에 정해져 있다는 사고이다. 고정형 사고방식은 선천적 재능과 유전자에 집착한다. 선천적 재능과 유전자는 사람에게 큰 영향을 준다. 그건 확실하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고정형 사고방식은 태어나고 난 뒤 아무런 노력도 없이 자신의 처지를 불평하거나 과신하기 좋다. 자신이 재능이 있든 없든 노력하지 않는 것에 대한 핑계가 되기 딱 좋다.

 

의도된 연습은 고독하고 고통스럽다. 자기가 좋아하는 잘하는 연습을 하는 게 아니라 부족하고 필요한 부분을 반복적으로 단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보통 코치와 트레이너가 지속해서 좋은 피드백을 주는 것을 포함한다.

 

기억의 단서는 우리의 인출과정을 도와줄 기억술들을 말한다. 흔히 하는 두문법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말이나 소리보다 이미지를 더 쉽고 오래 기억한다. 그래서 자신의 방이나 자주 가는 카페 등 익숙한 공간을 활용하여 필요한 것을 기억할 수 있다. 좀 더 다르게 말하면 이미지 청킹을 하는 것이다. 이미지 자체도 간결하게 묶는 것이다. 마크트웨인은 영국 왕의 이름과 연도를 외우느라 고생하는 자식들을 위해 이 방법을 사용하였다. 그들이 자주 가는 산책길에 말뚝을 박고 그 위에 왕의 이름을 썼다. 그리고 별명을 붙여주었다. 윌리엄이면 웨일,고래와 연결시켰다. 연도는 말뚝의 간격으로 시간을 시공간화하여 기억하게 하였다.

 

*재요약

 

1. 틈틈히 시험봐라

2. 안다. 하기싫고 어렵다는 거. 하지만 어려운 그 감각이 너에게 도움이 된다.

2. 내가 모르는걸 집중적으로 공부하라

3. 그렇다고 모르는걸 반복하진 마라.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거나 다른 분야와 번갈아가면서 공부하라.

4. 스스로를 믿고 노력하라

5. 노력에 집중하되 성과를 무시하진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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