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기초가 없으면 계단을 오를 수 없다. 기초 없이 이룬 성취는 단계를 오르는 게 아니라, 성취 후 다시 바닥으로 돌아오게 된다."
어떤 일의 핵심적인 요소가 곧 기초인가? 보통 스포츠에서 기초라고하면 하기 싫은 기본 훈련을 말한다. 화려하지 않고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농구에서 골넣는 것이 재밌지 매일 제자리에서 드리블하는게 재밌지는 않다. 하지만 저 기초가 없으면 앞으로 배워야하는 스킬들에서 문제가 생긴다. 그렇다면 기초라는 것은, 운동이든 일이든 배워나가는데 계속해서 중요하게 영향을 끼치는 요소들이라고 생각하면 되는 것일까?
그렇담 기초는 어떻게 훈련하고 익혀야할 까? 일단 꾸준하게 필요한 양을 연습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보통 어느정도 됬겠지?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강백호의 경우를 보면 자기 혼자 연습했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연습이다. 나보다 잘하는, 기초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에게 배운다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것 같다.
이건 비단 스포츠 뿐만아니라 어느 일이든 마찬가지 아닐까? 업무의 기초를 정확히 훈련하고 배운 사람이 누군가에게 그 기초를 알려줄 수 있는 것 같다.
최근 수영을 계속해서 배우고 있다. 수영에서는 모든 동작이 유난히 연결되어 있다. 스트림라인이 무너지면 다리가 가라앉고, 다리가 가라앉으면 몸의 저항을 많이받고, 저항을 많이 받으면 다리에 괜한 힘이 들어가고, 괜한 힘이 들어가면 몸이 경직되고 힘만들고 안나가게 되고, 안나가면 부력의 이점을 얻지 못해 더 많은 힘을 필요로하고, 더 많은 힘이 필요하면 호흡이 거칠어지고 공기가 많이 필요해지며, 그 공기를 마시기 위해 고개를 들게 되고......
반대로 기초(수영에서는 스트림라인을 유지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를 하나 제대로 잡고 그 위에 호흡, 킥, 스트로크를 쌓아나간다면 각 동작이 서로를 돕는 양상을 띤다. 그만큼 밸런스와 상호 연계가 중요한 운동이다.
그 정도가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의 일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각자가 하는 업무에서 유난히 강조되는 특징들이 있을 것 같다. 건축 설계를 위해선 어떤 것이 기초일까? 관찰력? 조율을 위한 대인관계 능력?
"더 적게 하지만 더 좋게." 에센셜리즘,불렛저널 등 인생/업무 관련 책에서 나오는 말이다. 저것이 가능하려면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 명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중요한 것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중요한 일과 기초는 조금 핀트가 다른 것일까?
#자유
자유, 자유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이 자유다. 내가 하고싶은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것이고, 그것을 할 능력이 있다면 그 사람은 자유로운 사람이다. 회사에 나가는 시간을 오전 9시에서 오후 2시로 바꾸고 싶고, 그것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 사람은 자유로운 사람이다.
"...그곳에 있는 모두는 승리를 꿈꾼다. 자유라는 말로 자기 바둑을 미루는 사람은 없다. 자유는 바둑판 안에서 비로소 날개를 단다."
장그래가 말하는 자유는, 진정으로 자기 일에 열중하며 승리를 쟁취하는 것이 자유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 바둑판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바둑판안에서 자기의 바둑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자유로운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장사
사업은 기본적으로 영업이고, 영업은 기본적으로 장사다. 장사는 서로의 이해관계가 만나 이루어지는 물물교환이다.
"떨어지지 않는 사과, 일본의 어느 마을에 태풍이 휩쓸고 지나가며 과수원 사과의 90%가 땅에 떨어졌다. 낙심하던 농민들이 낸 아이디어는 '강풍에도 떨어지지 않는 사과'라는 이름을 붙여 팔자는 것이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수 많은 수험생과 직장인들이 몇 배는 비싼 이 사과를 산 것이다. 아이디어는 사소할수록 빛나며 정통을 건드렸을 때 가치가 있다. 사소하고 소박하게 상상하자"
소박하게, 라는 말을 듣자마자 떠오른 디자이너가 있다. 바로 사토오오키,Nendo의 수장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문제해결소 같은 회사로 디자인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하여 문제를 해결한다.
넨도는 여행을 가서도 잘 돌아다니지 않고, 영감을 얻기 위해 여행을 가지도 않는다. 그는 항상 일정한 출근길로 출근을 한다. 그는 그 일상속에서의 기시감, 미세한 감각들을 캐치하고 그것을 파고든다. 그의 디자인은 (Real) Micro -> Macro로 향한다. 아주 작은 현상에서 시작된 아이디어로 건축물을 만들어낸다. 홈페이지에 있는 수많은 스케치는 그러한 집중과 작은 생각들을 한눈에 파악 할 수 있다. 작은 곳에서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대부분 우리가 알고 있는 현상들이다. 그렇기에 이해가 정말 빠르다. 사소하지만 정통을 건드리는 것의 살아있는 표본이 아닐까 싶다.
떨어진 사과들과 같이 그냥 보면 정말 낙담하고 포기하고싶은 일이지만, 관점을 바꿔 시각을 바꿔버리는 것 만으로도 상황을 타계할 수 있다는 걸 볼 수 있다. 이 시각을 바꾸는 것에서 중요한 건 그것이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태풍에도 견뎌낸 사과. 맞는 말이며, 90프로가 떨어지고 10프로만 남았기 때문에 그만큼 가치를 가진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원래 있는 현상에서 주목해야할 부분을 크게 키워서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상품이 달라지는 것이다. 물론 다시 말하지만 그것이 거짓말이 아닌 진정성을 띄고 있고, 그 중요한 포인트를 중요하게 다뤄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정말 좋은 아이디어, 또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가진 어떤 물건들은 어떤 근원적인 포인트를 건드린다는 것이다. 기본. 거기에서 아주 작은 변형을 일으켜서 계속 팔아먹는 것이다.
#고민의 시간을 주는 것
"신입에게 고민할 시간을 주는 것, 마음껏 헤매다 제자리로 돌아올 시간을 포용해주는 것. 목격해주는 것. 자신의 리듬을 찾고 유지, 익숙해지게 만들어주는 것이 선임으로서 어려운 이유는, 무사하고 안일한 일상조차 매우 노력하지 않으면 쉬이 얻기 힘들다는 것이고, 사사로운 훼방과의 힘겨루기가 생각보다 치열하기 때문일 것이다.
손따라 둔다.초심자의 경우, 바둑의 수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상대 수를 허겁지겁 뒤쫓는 경우가 많다. 상황 파악이 안 되니 눈앞의 수만 쩔쩔대며 따라 두는 것이다. 허겁지겁 따라 두다 보면 게임은 내 손을 떠나 진행될 수밖에 없다. 내 리듬을 지키는 것은, 내가 해야 할 명 일의 명분을 잊지 않는 것. 일의 상투를 쥐는 것."
평화롭고 지루한 일상도 꽤나 큰 노력으로 얻어내야한다는 것을 요즘 꽤나 크게 느낀다. 그리고 특히 신입에게 헤멜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 그 시간을 확보해주는 일이 꽤나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느낀다. 보통 여유로운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수많은 윽박과 협박으로 최대한 일을 빨리 진행시키고 결과를 뽑아내려고만 한다. 그런 상황에서 신입이나 저년차들은 허겁지겁 눈앞의 일들을 처내기 일수이다. 그런 상황에선 큰그림을 볼 수가 없다. 자신의 호흡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남의 호흡으로 숨을 쉬기 때문에 남이 허겁지겁 숨을 쉬면 나도 허겁지겁 숨을 쉬며, 남(보통 상사, 또는 보스)이 숨을 잘 못쉬면 나도 숨을 못쉬게 되는 것이다. 당연 그런거 아니냐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 영업 3팀을 보라. 그래보이는가?
저것은 추구하고 얻어내려고 노력해야하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열심히 한다는 전제조건하에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는 분위기다. 여기서 장그래에게 충분히 헤멜 시간을 주고 쫒아올때까지 격려하고 훈계하고 칭찬하는 것은 오 과장이며 김 대리이다. 무엇보다 그렇게 격려를 하게 만드는 것은 장그래 자신이다. 장그래가 일을 대하는 태도 또한 이 영업 3팀에서 장그래에게 적극적인 격려와 따듯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목격하게 만드는 조건이다.
이 두 박자, 위와 아래의 박자가 모두 맞아야하기 때문에 , 우리내의 직장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일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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