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책을 비추한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책의 모든 삽화가 파란색이다.
그냥 일반적인 교양 책이면 이해를 하겠다. 이 책은 글의 서두에 자신이 강의를 하면서 영화 E.T의 외계인과 인간이 손 닿는 포스터와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중 '아담의 창조'에서 나온것을 알지못하는 무지한 학생들에게 충격을 받았다면서 시작하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을 광고학과를 위한 책도 아닌 정통 미술사도 아닌 '일반인을 위한 쉬운 이야기' 라고 소개한다.
그렇다면 더더욱이 오리지날 컬러로 된 원본 그림을 보여주면서 설명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책의 일부를 발췌해보면 이런식이다.
'일상을 시로 승화시킨 페르메이르의 여인들 , ....페이메이르의 그림 대부분에 등장하는 <창>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다. 원래 창은 그림에서 빛의 통로로써 광원역할을 한다.하지만 페르메이르의 그림들 속에서 창은 빛을 받아들이는 단순한 기능이 아니라 빛을 걸러 내는 특이한 역할을 하는 장치이다. .....화가는 이 대수롭지 않은 일상의 일을 그렸다. 하지만 푸른 병이나 고동색의 큰 그릇은 물론이고 그 앞에 놓인 바구니와 빵마저도 빛을 받아 은은하게 빛난다. 이 빛들은 전혀 화려하지 않다. 주의해서 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빛은 작은 알갱이가 되어 혹은 금가루처럼 살짝 사물에 묻어 있다. 반사되는 눈부신 빛이 아니다. .....'
책을 읽으면서 굉장히 의아하고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을 파란색으로 마킹하였다. 그래서 구글링을 해보았다.
바로 이해가 되었다.
책읽는 사람이 직접 찾아보게 만드려는 어떤 꼼수인가? 편집장과 사이가 안좋았는가? 저작권의 문제 때문인가? 하는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페이메이르와 같이 바로크 로코코 부분은 빛의 양감과 색깔이 굉장히 강조되는 파트이다. 그걸 잘 아는 저자가 그러한 부분을 강조하며 설명하면서 삽화는 저런식으로 넣어놨다. 자기가 할 말만 계속하는 어른 같다.
> 그래서 책 초반의 이집트 파트나 (색이 중요하지 않으니 읽는대 무리가 없다. 이집트 회화의 상징적 의미, 정면성 등의 설명이 좋다.) 맨 뒤의 현대 미술 파트를 골라서 읽는다면 괜찮을 것 같다. 다른 부분은 책읽는 사람이 열을 내면서 그림을 뚫어지게 처다보거나 구글링을 해야한다.
2. 광고가 올드하다.
나는 광고를 매우 좋아한다. 여러 참신한 광고는 내 창의력과 사고방식을 깨우고 자극한다. 그래서 광고를 좋아한다.. 하지만 이책에 소개되는 광고들의 대부분은 (좋은 것도 물론 있다!) 매우 오래된 광고들이 많다. 애니콜 광고부터해서 말이다. 말로 잘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 광고를 보면서 재미와 흥미가 반감되는 건 나만의 경우이길 바란다.
저자가 개탄해 마지 않았던 일반인들의 미술사 수준과 광고는 광고 미술은 미술을 따로 나누어 생각하는 딱딱한 관념이 가슴아프지만, 이 책을 보고 그런 관념과 수준이 해결 될 것 같지는 않다. 광고쟁이 저자가 설명해주는 미술사를 읽거나 미학자가 소개해주는 광고 책을 찾아서 읽는 것이 좋아보인다 (저자는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20세기 소설과 현대 문학 비평을 전공하였고, 문학,미술 평론가로 활동하는 교수님이다.)
> 책 처음 시작은 이집트이다. 서양의 모든 정신의 근원인 그리스의 근원이 이집트라는 사실과 미국과 유럽 곳곳에 깔려있는 오벨리스크와 피라미드 (루브르) 있는 이유를 생각하게 만드는 포인트가 좋았다. 그리고 이집트 양식에 있는 정면성 (얼굴과 발은 옆을 보지만 몸은 정면을 바라보는 원근법을 무시하는 성격)이 정치적으로 어떤의미를 가지는지. 그리고 다른 민족이 아닌 이집트 민족의 문화가 서양 그리스로 흘러갈 수 있었던 이유 (그들은 3000년 이상 지속되는 '양식'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던 민족)를 설명해주는 등 재밋는 포인트가 많이 있었다.
결론 : 진중권의 미학오디세이가 훨씬 재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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