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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깊이는 어떻게 키울 것인가?]조훈현,고수의 생각법_조훈현

 

목차

1단 바둑 고수가 말하는 생각의 법칙
-생각 속으로 들어가라
-생각은 반드시 답을 찾는다
-다르게 생각하라
-생각은 자아를 단단하게 만든다
-의문을 품고 질문을 던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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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하면 눈빛부터 달라진다. 그것만 하게 된다.

 이 부분을 보면서 많이 생각났던 다른 책은 황종문의 [몰입]이다. 어떤 하나의 생각을 계속해서 하다 보면 결국에는 답을 찾아내고, 다른 것을 잊고 몰입하는 그 과정 자체가 행복 그 자체라는 내용의 책이다. 조훈현도 같은 말을 한다. 생각을 계속하다 보면 밥 먹는 것도 잊어버리고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달린다고. 그러면 결국 답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창의성이라는 것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아닌, 오랜 기간 매달려온 그 축적의 결과일 뿐이라는 것이다. 사실 창의성이란 어떤 문제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질 수 있는 그 성격이 아닐까라고 저자는 말한다.

다르게 생각하라.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말 아닌가? 바로 Think Different 애플의 정신을 대표하는 문장이다. 기본기를 배웠다면 항상 의문을 가지고 자신만의 색깔을 입히려고 해야한다. 바둑에서는 ‘류’가 있다. 쉬운 말로 하면 스타일, 즉 바둑 기사만의 개성을 말한다. 어떤 사람은 굉장히 공격적이고 활방하게, 어떤 사람은 돌부처처럼 단단하고 안정적이게 한다. 바둑은 1:1 싸움이기 때문에 어떤 스타일이 다른 스타일에 유독 잘 먹히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도 다양한 변수들을 생각해보면 믿을 만 한 게 못 된다. 다만 다를 뿐이지 특정 레벨에 도달하면 의미가 사라진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가 중요할 뿐이다.

 

순응하지 않는 다는 것은 세상이 상식으로 정의 내린 것을 너희들 맘대로 쉽게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듯이다. 기억하라 이 세상의 어떤 규칙도 결국 누군가의 결정이 이어져 내려온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이다. 


의문을 품고 질문을 던지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애덤 그랜트의 [오리지널스]가 생각났다. 그 책의 1장 1절이 바로 ‘의심하기’ 이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특정레벨의 영역에서는 무언가 통하는 게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든다. 의심은 강력한 에너지다.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태도를 가진 사람들은 발견할 수 없는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의심은 조금 불편하다. 대중의 유행이나 시류를 따라가면서도 그것을 의심하는 상황이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유난히 더욱 빠르게 변할 때는 그러하다.
‘이게 진짜 좋은 걸까?’ ‘이게 진짜 옳은 걸까?’ 마음에 유난히 걸리는 부분이 있을 때가 있다. 그 지점을 후벼 파고 계속하여 질문을 던진다면 자신만의 답을 얻게 된다. 자신만의 답이 다양한 근거들과 경험들 때문에 살이 붙으면 그것은 나의 스타일이 된다.

그리고 의심을 하는 것은 어떤 지식을 습득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바둑에는 ‘정석’이라는 것이 있다. 많은 고수가 이리저리 들여다봐도 이것이 가장 적절한 수순이다,라고 알려진 것이 바로 정석이다.  정석을 그냥 받아들이면서 배우면 안 된다.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 그것은 정녕 옳은 수일까?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  

조훈현은 애초에 스승으로부터 바둑 자체를 배우지는 않았다. 기초적인 규칙 안에서 그는 자유로웠다. 그러다가 정석을 습득하기 시작했다. 그 수순이 달랐다. 그래서 그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태도는 남아있는 채로 기초를 더 쌓게 되었다.  
우리의 학습 또한 이것을 적용해 볼 수 있다. 흔히들 문제 풀 때 답안지 보고 풀지 말라는 것과 같달까…? 철저한 고민과 의심을 하는 시간은 시간 낭비가 아니다. 느리고 고통스럽지만 제대로 가는 길이다. 스스로 고민하고 스스로 답을 내고 정석이라고 불리는 것에 피드백을 받아보자. 


의심은 또 다른 말로 ‘문제의식’이다. 왜 그럴까에 대한 예민한 감각과 그것을 해결하려는 근성이 합쳐 져야 한다. 문제의식은 또 다른 말로 ‘창의성’이다. 




2단 좋은 생각은 좋은 사람에게서 나온다
-재주가 덕을 넘어서는 안 된다
-생각의 바탕은 인품이다
-인품은 가르칠 수 없는 것
-챔피언의 무게를 견뎌라
-생각의 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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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 이길 수 있다면 반드시 이겨라
-포기하지 않는 자는 반전을 노린다
-나의 영토를 확인하라
-너에게만은 질 수 없다.
-새로운 ‘류’로 승부하라
-싸움에 대한 예의
-어떤 상대에게도 기죽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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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했으면 일단 자신을 믿어라. 승패는 그 순간 중요하지 않다.

 자신의 류를 쌓았다면 아무리 강적이라고 하여도 기죽지 말아라. 누구나 당신의 패배에 배팅하였다고 해도, 기죽지 마라. 바둑이라는 세계는 굉장한 집중력을 요하는 공간이다. 상대는 신이 아니라 한갓 인간이다. 그렇기에 포기하지 않고 역전의 기회를 노려라. 그것이 당신에게도 상대에게도 더 좋은 길이다.

라고 조훈현은 말했다. 같이 읽고 있던 그렉 메커운의 [에센셜리즘]이라는 책에서는 ‘포기하라’라는 문단이 있다. 자신이 투자한 것이 아까워 계속 붙들고 있지 말고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포기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미래에 있을 더 중요한 일을 위한 길이라고 말한다.

아마 바둑에서는 이미 죽었다고 판단되는 대마를 놓지 못하고 살리려고 애쓰는 상황과 대응되지 않을까 싶다. 조훈현이 말한 포기하지 말라 라는 것은 바둑을 대하는 태도이자, 언제든 상황은 뒤집힐 수 있다는 자신의 믿음이니 그 결이 조금은 다른 것 같긴 하다.

하지만 의문이 들었다. 언젠가 기회가 오니 포기하지 말라는 격언과 미래의 더 중요한 일을 위해 과감히 포기하여 에너지를 아끼라는 두 가지 상반되는 말속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하고 말이다.

4단 판을 정확히 읽고 움직여라
-지금 이 순간,지금 여기에 충실하라
-판밖에서 바라봐라
-꿈보다 현실이 먼저다
-고수의 말을 잘 들어라
-버려야 할 것은 미련 없이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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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 비본질적인 것은 반드시 끊어내라. 덜어내는 것이 때로는 더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효과를 낸다. 뭔가를 더해내려 하지 말고, 나쁜 것 나에게 안 맞는 것 너무 즐겁고 좋지만 궁극적으로 나에게 독이 되는 것들을 끊어내는 것이 나에게 더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나보다 먼저 앞서간 사람들의 말을 들어라. 자신이 완벽하다는 감정이 조금이라도 든다면 매우 경계 하야하는 순간이다. 오만에서 벗어나 겸손을 찾아라. 더 많이 배우고 알아갈수록 자기만의 ‘프레임’이 생긴다 (최인철 [프레임]). 단지 내 프레임에서 봤을 때는 100% 맞는 답일 수 있지만 결국 그건 내 프레임 안에서의 일이다. 세상은 수만 가지 프레임으로 작동한다. 절대 겸손하자.

그리고 더 잘하는 사람의 빠른 방법을 익히는 것은 시행착오를 벗어나는 일이다. 다만 더 나아질 방법이 없는지 고민하는 것을 삶의 디폴트로 설정하자. 더 나아지고자, 더 좋은 게 없을까? 이런 건 좀 불편한데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없었다면 인류는 어떤 위치에서 한 발자국도 더 나아가지 못했을 것이다.

5단 더 멀리 예측하라

-더 깊이, 더 오래 생각해라
-문제는 언제나 욕심이다
-신념을 위해 악수를 둔다
-지식으로 수 읽기 해라
-프로는 시간을 이긴다

6단 아플수록 복기해라

-눈을 부릅뜨고 실패를 봐라
-적의 아이디어를 배워라
-고수는 날마다 복기한다
-실패의 기억 따위는 지워라

바둑에는 게임의 승패와 관계없이 바로 복기하는 문화가 있다. 지든 이기든 그 자리에서 바로 하는 것이 포인트다. 지고 난 뒤 분한 마음을 추스르고 복기에 임해야 한다. 왜 내가 졌는지, 상대는 이 순간 왜 이렇게 했는지 아는 최적의 순간은 경기가 끝난 뒤다. 상대에게 바로 물어볼 수도 있고, 나의 기억과 수순이 가장 생생하게 남아있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물론 느린 예감/직감이란 것도 있다. 오래 묵혀놓을수록 생각이 정리되어 답이 떠오르는 인간의 생각 과정이다.

하지만 저러한 복기 또한 매우 훌륭하다. 아예 경기의 과정 중에 복기가 포함되어있는 꼴이다. 우리의 삶에도 충분히 적용해볼 수 있다. 자기 전 10분 오늘 하루를 돌아본다든지, 일주일에 한 번 자신의 삶 or 비즈니스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복기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다음에는 이기기 위해서다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다음에 더 좋은 수를 내놓기 위해서다.
그래서 당시의 아픈 감정, 두려움을 극복하고서라도 그것을 제쳐놓고서라도 복기를 꼭 해야 하는 이유다. 



7단 생각을 크게 열어라

-나눔과 베풂의 순환
-적의 성장을 기뻐하라
-살아남으려면 문을 열어라

>적 또는 라이벌이 성장한다면 나에게 자극이 된다. 그것을 잘 소화하여 좋은 자극으로 나의 성장에 에너지 삼을 수 있다. 

바둑은 동아시아 삼국이 주도하는 스포츠이다. 처음에는 일본 그다음 한국 지금은 중국이 선도하고 있다. 일본은 바둑을 예술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이기는 것보다 완벽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성향이 있다. 그리고 폐쇄적인 경향이 있다. 그것이 일본의 바둑을 점점 힘이 빠지게 하는 원인이 아니었나 조훈현은 생각한다. 

살아남으려면 문을 열으라는 말도 그러한 개방성이 없다면 점점 죽게 된다는 뜻이다. 서서히 힘이 빠진다는 뜻이다. 시류를 무시하고 고고히 사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8단 사람에게서 배워라

-어떤 유산을 남길 것인가
-더 많은 사람을 품어라

9단 심신의 균형을 찾아라

-나쁜 것을 몸에 집어넣지 말라
-젊은이야말로 최고의 능력이다
-오래 앉아 있었다면 이제 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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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을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네가 정말 이루고 싶은 게 있거든 체력부터 길러라’ 이 말이 저 9단에서의 내용을 설명해준다.

체력이 없으면 우리의 목표와 의지는 단지 구호밖에 안된다. 단단한 외피, 체력을 길르자.

10단 생각할 시간 만들기

-무엇이 생각을 방해하는가
-고독으로 들어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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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의도적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일주일에 몇 번 가지는가? (김호_[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자기의 성찰의 시간. 나는 어떻게 해왔고 앞으로는 어디로 걸어가야 하는지, 또는 더 큰 대의는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안다. 당신이 할 일이 매우 많다는 사실은.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속력보다 어디로 나아가는지가 더 중요하다. 제대로 나아가고 있는지 점검하는 시간은 매우 중요하다.

절대적인 자신만의 고독의 시간을 만들어라. 핸드폰과 전자기기를 치우자. 책 또한 당신의 생각에 방해된다고 느낀다면 치워야 한다. 펜 한 자루와 공책을 챙겨서 카페로 가자.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자.

산책하는 것이 자신에게 가장 잘 집중이 되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부디 자신을 위한 산책의 시간을 만들어라. 자신과의 약속 시각이다. 우리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쉽게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바로 서야 다른 사람도 챙길 수 있고 제대로 된 관계를 만들 수 있다. 스스로를 무시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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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생각을 다르게 하라.

참 모순된 점이 있다. 조훈현은 자신이 처음 아기 때 (5~9살)때 바둑 할 때 굉장히 자유분방한다고 했다. 그리고 일본의 정석을 배운 아이들에게 깨지면서 기본의 중요성을 알았다고 했다.

그래서 기본을 배우는 것은 중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기본만 알아서는 안 된다고, 요즘 나오는 신인들에 대한 평이 ‘재미가 없다.’ 라고 평이 나오는 이유는, 너무 지식으로 바둑을 알아서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조훈현은 배우는 과정에 디테일을 말하게 된다.

반드시 스스로 오랫동안 고민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말이다. 그 과정이 생각을 다르게 한다고.

창의성이란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보여질 수 있지만 그 본질은 아니다. 창의성은 ‘어떤 문제를 집요하게 해결하고자 붙들고 있는 성격’이 아닐까라고 말한다.

그 순간에 번뜩일 수 있는 이유는 오랜 기간 느리게 생각하는 시간이 쌓여서 발현된 결과일 뿐이다. 어떤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밥도 안 먹고 고민하고 토론하고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는 그 지리멸렬하고 끈질긴 시간이 쌓여 번뜩임이 된다.

그의 일본인 스승은 그에게 바둑을 가르친 적이 거의 없다고 한다. 그가 누구와 대전을 하고 와도 일부러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그에게 ‘답이 없는 바둑에서 내가 어떻게 너에게 답을 줄 수 있겠느냐, 너만의 답을 찾아보아라’ 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한 학습 방법이 그를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사람으로 만든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의 학습방식도 굉장히 많이 바뀌어야 한다. 스스로 답을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은 이 시대의 진정한 인재상이 아닌가. 여전히 공식을 외우고 제대로 대입하는지를 평가하는 방식은 더는 어울리지 않는다.

*나는 어떤”류” 인가?

바둑에는 ‘류’라는 것이 있다. 영어로 하면 Style로 번역될 것이다. 공격적이면서 새로운 수를 제시하는 류, 모든 공격에도 덤덤하게 방어를 해가면서 변화가 없는 돌부처류, 지저분한 싸움을 즐겨하는 개싸움류 등. 고수들은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게 된다.

그러한 색깔은 각기 상성이 있을 수는 있고(그것 또한 굉장히 다양한 변수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장단은 있다. 하지만 틀린 것은 없다.

*물고 늘어져야 할 때는 언제인가?

바둑을 하다 보면 판단력이 흐려져서 순간의 실수로 대마를 잃을 때도 있다. 그러면 돌을 던져야 하는가? 조훈현은 포기하지 않고 물고 늘어져서 승리를 거머쥐었던 때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바둑 또한 스포츠로 기세를 탄다. 그리고 정신적인 기 싸움 또한 존재한다(그래서 알파고와 이세돌의 싸움은 정말 위대한 싸움이었던 것이다).

에센셜리즘이라는 책을 읽어보면, 확증편향이라고 하여 자신의 노력과 시간과 돈이 들어간 것을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것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단호하게 포기해야 할 때는 포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때의 포기와 조훈현의 물고 늘어짐은 어떤 포인트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일까? 

에센셜리즘이라는 책에서 말할 때는 자신의 에너지와 시간을 더는 나아지지 않을 프로젝트에 투자하지 말고 과감히 포기하라는 뉘앙스였다.

조훈현은 어떤 일말의 희망이 보였을 때를 말하는 것일까…? 인생이란 참 심오하고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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