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창조성에 관한 책이며, 창조성과 함께하는 두려움에 관한 책이다. 재밌는 상상과 표현을 더불어 설명하고 있다. 특히 창조성을 담당하는 영혼이 존재하여 우리에게 들린다는 비유를 한다. 저자는 이것은 비유가 아니라 실제이며 자신이 경험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삶의 신비함을 자신의 경험과 현재 자신의 태도와 더불어 설명하여 꽤 재밌게 읽힌다.
저자의 기본적 스탠스는 당신의 즐거움과 기쁨을 위해 창조성을 대하라, 그리고 우리의 작업들은 단지 착상의 흔적일 뿐 일시적이다. 당신을 막는 것은 정말 아무것도 없다. 누구에게도 허락받을 필요가 없다. 그냥 해보라. 조금 더 경쾌하고 가볍게 하라. 꼭 성공을 반드시 해야 하는가? 당신의 창조성에 그런 짐을 지우지 마라. 겁먹고 도망가게 된다.
진정한 즐거움과 스스로의 작업에 대한 낙천적인 태도, 그리고 창조성을 타자화시킴으로써 그들이 나를 찾아오고 머무르고 떠나가는 과정이 자연스러운 것임을, 그렇기 때문에 나는 꾸준히 작업하면서 그들을 기다리고 그런 작업 과정 자체가 즐거운 일임을 깨닫기를 바라고 있다.
베르너 헤어초크의 한마디
예술가들은 선천적으로 불만이 많다. 왜 세상이 자신의 작품에 이렇게 냉담한지, 왜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인지, 돈은 왜 이렇게 또 없는 것인지, 왜 작품에 집중할 시간은 왜 이렇게 없는지 등 말이다. 그에 대하여 젊은 감독지망생이 유명한 감독인 베르너 헤어초크에게 편지를 보냈다. 자신의 삶과 작품에 대해 알아주는 사람이 너무 없으며, 돈이 너무나 부족하고, 일하면서 작업을 하느라 시간이 없는 등의 많은 제약조건을 말이다.
“불평불만은 그만두라. 당신이 예술가가 된 것이 이 세상 잘못은 아니다. 당신이 만든 영화를 즐겁게 봐 주는 게 이 세상에 주어진 일도 아니다. 또한 당신의 꿈을 위해 돈을 대야 하는 것이 이 세상의 의무도 아니다. 아무도 그런 불평불만을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 꼭 그래야만 한다면 카메라를 훔쳐서라도 찍되, 징징거리는 건 집어치우고 어서 하던 일이나 계속하라.”
라고 헤어초크는 답장을 했다.
순교자 vs 재간꾼
반드시 창조성에는 고통이 따라야 하는가? 우리는 그렇게 많이 교육받고 영향받아왔다. 하지만 창조성에 반드시 고통이 수반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 대신 빛 아름다움 즐거움이 수반할 수 있다. 그것은 당신이 어떤 망상을 믿겠다고 결심하는 순간부터 달라진다. 당신이 창조성에 고통이 수반된다고 믿으면 그러한 삶으로 세상은 작동할 것이고, 아니, 창조하는 과정이 반드시 고통스럽고 힘들지만은 않다고 결정하는 순간 다른 세상이 열릴 것이다.
재간꾼은 우주에 당신이 무언가를 던지면 다시 직구로 오든 변화구로 오든 때로는 몇십 년 뒤에 오든 반드시 돌아온다고 믿는다. 세상과의 싸움이 아닌 세상과의 한판 게임이다.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영웅이 마약을 했다고 당신이 마약을 할 필요는 없다. 그런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예술가로 사는 삶이 있었던 것이지 마약이 있기 때문에 예술가가 된 것이 결코 아니다.
당신의 창작물은 당신의 아기가 아니다.
당신이 애지중지 미친 듯이 시간을 투자하여 탄생한 그 창작물을 우리는 보통 아기 다루듯이 다룬다. 어디 물가에 내놓은 것처럼 다칠까 봐 안절부절못하고, 조금만 위험해도 그 위험에서 벗어나게 해야 하고, 투정도 다 들어주고, 무엇보다 최고라고 생각한다.
당신의 창작물은 당신의 아기가 아니다. 오히려 당신이 그 창작물의 아기이다. 그 창작물이 당신을 키워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창작물을 그렇게 애지중지 다루는 태도의 문제점은 외부의 비판과 요구에 대하여 너무 연약하게 대처하게 된다는 것, 또는 엄청나게 예민하게 대처하게 된다는 점이다.
저자는 10쪽짜리 단편소설을 위해 1년 6개월을 투자했다. 그리고 그것이 완벽하다고 톨 씨 하나 뺄 것이 없다고 판단하였다. 그리고 작가는 여러 군데 투고하였고 에스콰이어지에서 유일하게 연락이 왔다. 하지만 그들은 작가에게 30% 정도 글을 줄여야 할 것 같다고, 자기들의 광고주가 갑자기 광고를 빼서 지면을 조금 축소할 수밖에 없다고, 선택은 작가님이 하시는 데 참고로 첨언하면 잡지의 세계에서는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이번에 글을 줄여서 투고하거나 다다음달을 기다려서 온전하게 투고하거나 해야 한다고 연락이 왔다.
작가는 고민했다. 그리고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아기 다루듯 다뤘다면, 그 거절을 완강히 거절했을 것이다. 예술적 감수성을 무시해도 유분수 아닌가? 하지만 저자는 30% 줄여가는 과정에서, 전체 뼈대를 다시 바꾸는 과정에서 자신이 이렇게도 글을 쓸 수 있구나! 깨닫는 계기가 되었고, 10장짜리보다 그렇게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 창작물은 우리를 키우는 것이다. 걔다가 어떤 제약이나 위험이나 위기는 오히려 우리를 성장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실패와 두려움을 무심하게 바라보라. 너무 오래 머물지 말아라. 내가 몇십 년 동안 투자한 시간과 작품들이 누구의 눈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당신이 그게 정말 즐겁고 기쁜 일인지 먼저 확인하라.
자아와 영혼은 다르다. 우리에게는 자아가 있다 우리는 서로다른 가치관 선호 여러 취향을 가지고 있다. 자아에게 우리의 명령권/판단권을 맡기지 말라. 영혼은 다치지 않는다. 영혼은 그저 경이로움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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